英해리 왕자, 대관식 직후 미국행…버킹엄궁 발코니 초대 못받아(종합)

입력 2023-05-09 01:00   수정 2023-05-09 11:46

英해리 왕자, 대관식 직후 미국행…버킹엄궁 발코니 초대 못받아(종합)
예복 차림으로 히스로 공항 나타나…아들 아치 생일 이유로
영국 왕실과 결별 후 어색한 동석…대관식 때 공식 역할 없어



(런던·서울=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송진원 기자 = 영국 해리 왕자가 찰스 3세 대관식 후 버킹엄궁 발코니에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8일(현지시간) 해리 왕자가 6일 대관식이 끝난 후 찰스 3세 부부가 왕실 고위 인사들과 함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군중을 향해 인사하는 데 초대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버킹엄궁 발코니에는 해리 왕자가 빠진 대신 커밀라 왕비의 시녀 역할을 맡은 여동생과 친한 친구, 대관식에서 명예 시동을 맡은 세 손자가 등장했다.
해리 왕자는 대관식 직후 바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가디언·텔레그래프·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해리 왕자는 오후 3시 45분 출발하는 영국 항공(BA) 비행기를 타고 오후 6시 30분 미국 LA에 도착했다.
대관식은 오전 11시에 시작했고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행렬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난 것은 오후 1시께다.
해리 왕자가 대관식 참석을 위해 영국에 머문 시간은 약 28시간이었다.
해리 왕자가 히스로 공항에 나타났을 때 대관식 때 입은 예복도 미처 갈아입지 않고 가슴엔 아프가니스탄 훈장 등도 그대로 매단 상태였다고 텔레그래프지가 전했다.
가디언은 해리 왕자가 아들 아치의 4살 생일을 위해 서둘러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리 왕자가 차로 2시간 떨어진 몬테시토 집에 도착했을 땐 아치가 이미 잠들었을 것이라고 영국 GB 뉴스가 보도했다.

왕실과의 갈등 끝에 2020년 캘리포니아로 떠난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 없이 홀로 대관식에 참석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웃는 표정으로 도착해 사촌 등과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해리 왕자는 2020년 초 왕실과 결별한 뒤라 대관식에선 어떤 공식 역할도 맡지 않았으며 군복 차림도 금지됐다.
좌석도 형 윌리엄 왕세자보다 두 줄 뒤인 셋째 줄로 마련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때는 둘째 줄이었는데 더 뒤로 밀린 듯하다고 더 타임스가 말했다.
앞자리에 앉은 고모 앤 공주의 모자 깃털 때문에 화면에서 얼굴이 가렸고, 같은 줄 끝에는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으로 역시 왕실 고위급 인사 명단에서 배제된 앤드루 왕자가 있었다.
영국 언론들은 해리 왕자가 윌리엄 왕세자를 노려보는 듯한 사진을 싣기도 했다.
더 타임스는 해리 왕자가 조기 귀국하느라 대관식 후 왕실 가족 모임에서 찰스 3세가 아치의 생일 축하 인사를 했을 때 함께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참석을 거절했고, 모임 때는 이미 히스로 공항에 있었다.
소식통은 찰스 3세는 둘째 아들의 불참에 진심으로 실망했지만, 다른 왕실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말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외신은 해리 왕자가 조만간 다시 영국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영국 타블로이드지가 불법 정보를 수집하고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여러 언론·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내달 법정에서 관련 증언을 할 예정이다.
san@yna.co.kr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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