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쪼그라든 러 전승절 열병식…"우크라전 탓 병력·장비 소진"

입력 2023-05-10 10:39   수정 2023-05-10 14:55

확 쪼그라든 러 전승절 열병식…"우크라전 탓 병력·장비 소진"
2008년 이래 최소 규모…주력 사단·전차 대거 불참
골동품 탱크 주목…정규군 아닌 사관후보 등 대타 행진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세를 과시하려던 전승절 열병식이 예년에 비해 현격히 초라한 수준으로 끝났다고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아겐트스트보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는 병력 8천명이 참가해 2008년 이후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2020년 1만4천명이었던 열병식 병력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감행한 지난해 1만1천명으로 줄었었다.
뉴스위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병력과 장비 손실을 크게 입은 가운데 대두된 안보 불안이 전국 각지의 전승절 행사 취소·축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모스크바 열병식은 확 줄어든 모양새였다. 제4근위전차사단과 제2근위차량화소총사단, 제27분리근위차량화소총여단, 제45분리공병여단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아겐트스트보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밝혔다.
아겐트스트보는 "전승절 열병식에 나온 장비가 지난번보다 줄었다"면서도 티그르 전술차량, 우랄 장갑차, 카마즈(KamAZ) 트럭, 이스칸데르 미사일, S-400 방공미사일,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메랑 장갑차 등은 등장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력 전차 행렬은 더 축소됐다.
작년 열병식에선 T-72 10대와 신형 전차인 아르마타 3대와 T-90 7대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올해는 소련제 골동품 수준인 T-34 1대만 붉은광장에 나왔다.
BTR-MDM, BMD-4M 같은 병력수송장갑차(APC)뿐만 아니라 BMP-3나 BMP-2 같은 보병전투장갑차들도 올해는 빠졌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모젬 오비야스니티'는 "현대식 전차와 보병전투차(IFV), 항공기 없이 진행된 사상 최소 규모의 열병식 중 하나였다"며 "이번 전승절 열병식은 우크라이나전 두 해째를 맞은 러시아군의 (병력·장비) 소진 상태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채널은 이어 "행진 병력은 주로 병사가 아니라 주로 사관후보생이나 군사대학 학생으로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예년과 달리 열병식 행진 구성에 관한 어떤 정보도 배포하지 않았다.
전승절 열병식에는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 중인 옛 소련 국가의 정상들만 참석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전선에서 쓸 탄약이 부족하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해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우리가 무엇을 축하하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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