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밀유출 병사 행적 보니…"총기 집착하며 '인종전쟁' 구상"

입력 2023-05-14 18:39  

美기밀유출 병사 행적 보니…"총기 집착하며 '인종전쟁' 구상"
WP, 테세이라 영상·채팅 기록·지인 인터뷰 분석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전 세계를 뒤흔든 미국 기밀문건 유출 사건의 당사자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21) 일병의 총기에 대한 집착과 인종차별적 행각이 추가로 드러났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최근 확보한 테세이라의 영상과 채팅 기록, 테세이라 지인들과의 인터뷰 내용 등을 소개하며 그가 "총기에 대한 집착이 있었으며 '인종 전쟁'을 구상했다"고 보도했다.
테세이라의 이러한 성향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바로 그의 매사추세츠주 거주지 인근 사격장에서 촬영된 6초짜리 영상이다.
영상에서 그는 위장복을 입고 반자동소총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은 채 인종차별적 발언들을 내뱉은 뒤 모두 10발의 총탄을 연사한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테세이라가 집 근처 숲을 향해 총을 쏘는 모습이 일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있으며, 총기 불법 개조를 추정케 하는 연발 영상도 확인됐다.
WP는 테세이라의 이러한 사격 연습이 "단순 취미를 넘어섰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폭력적인 사회분쟁을 준비했다"고 분석했다.
기밀 유출 경로로 사용된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서 테세이라와 가깝게 지낸 한 지인은 "그는 '인종 전쟁'이라는 단어를 꽤 여러 차례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테세이라는 여러 차례 스스로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인종차별주의자인 데 대해) 자랑스러워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특히 2020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 당시 백인들이 공격받을 가능성을 두려워했으며 "혁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에 더해 당시 BLM 운동의 일환으로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불법으로 구매한 AR-15 소총으로 시위대 3명을 쏘아 2명을 숨지게 한 청년 카일 리튼하우스가 '정당방위'를 했다는 식으로 옹호하기도 했다.

WP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종종 정부를 겨냥해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연방수사국(FBI) 요원 대부분이 2021년 1·6 미 의회의사당 난입에 동조했다고 주장한다거나 주류 언론매체를 '시온주의 점령 정부'에 빗대는 식이었다.
한 지인은 "그가 웨이코와 루비 능선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정부가 국민들을 어떻게 죽이는지에 대해 얘기했다"고 기억했다. 웨이코 참사와 루비능선 대치는 극우 세력이 정부 압제의 상징으로 주로 언급하는 사건들이다.
WP는 테세이라가 현실 세계에서 총기 사건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상에서 총기가 등장하는 슈팅 게임을 즐겼다고도 소개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일인칭 시점의 총 게임을 선호했으며 게임 커뮤니티 속 친구들에게 이슬람국가(IS) 처형이나 총기 난사 등이 담긴 영상을 보냈다고 한다.
한 지인은 "사람들이 이러한 영상을 공유하면 그는 매우 크게 웃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청하는 것을 즐거워했다"며 "그는 고어(gore)를 즐겼다"고 말했다.
테세이라는 2019년 입대 이후 자신의 인종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발언들이 보안승인(security clearance) 과정에서 문제가 될까 봐 우려했다고 지인들은 진술했다.
그러나 테세이라는 심사를 통과했고, 이후 '비대용량 소총과 산탄총, 탄약' 등의 소지가 허용됐다. 테세이라는 지역 경찰에 소지 신청서를 보내는 과정에서 입대 및 보안 승인 이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WP는 테세이라가 2018년 학교에서 폭력적인 발언으로 정학당한 기록을 언급하며 "테세이라가 어떻게 (안보) 승인을 얻어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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