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대장암 세포 전이 촉진"

입력 2023-05-15 09:12  

"지방간, 대장암 세포 전이 촉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대장암 환자가 지방간이 있으면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다스-시나이(Cedars-Sinai) 메디컬센터의 세키 에키히로 의생명과학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모델 생쥐와 대장암 환자의 조직 샘플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3일 보도했다.
대장암 환자 중 일부는 공격적인 암세포의 전이가 발생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데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이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 차이는 지방간 때문이라는 가설에서 연구는 출발했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간에 전이된 대장암 모델 생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 생쥐 중 일부는 고지방 먹이를 먹여 지방간이 발생했다.
지방간 생쥐들의 간세포에서는 세포외 소포체((EV: extracellular vesicle)가 대량으로 혈액으로 방출되고 있었다. 이 소포체들은 모세포(parent cell)의 단백질과 유전물질을 가지고 있었다.
지방간 세포에서 나온 이 소포체들은 특히 암세포의 증식, 전이, 침투를 자극하는 3가지 형태의 마이크로 RNA를 지니고 있었다.
암세포가 이 소포체들을 받아들이면 그 속에 들어있는 이 마이크로 RNA들이 암 유발 단백질 YAP(yes-associated protein)과 상호 작용을 일으켜 종양 성장을 촉진한다.
따라서 지방간이 있는 대장암 생쥐는 원발암이 공격적이고 전이성을 띠게 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YAP는 또 종양 바로 주위 환경에 있는 면역체계를 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YAP가 일상적인 항암 치료인 면역요법에 내성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에 이어 지방간이 있는 또는 없는, 그러나 암세포가 간에 전이된 대장암 환자의 조직 샘플을 비교했다. 생쥐 연구에서 밝혀진 것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대장암 환자는 40% 이상이 지방간이 있었다. 경미한 지방간도 대장암 세포의 간 전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진은 대부분 지방간을 확인할 수 있는 MRI 검사를 주문하지 않아 놓치기 일쑤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따라서 대장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환자가 혹시 지방간이 있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대장암 환자의 70%는 암세포가 간에 전이되며 이것이 사망의 주원인이 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세다스-시나이 암센터의 단 테오도레스쿠 박사는 지방간이 대장암 전이를 촉진하는 메커니즘과 항암 치료에 반응이 약한 지방간 환자의 종양 미세 환경을 통찰하게 해 주는 연구 결과라고 논평했다.
몸이 야윈 아시아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지방간도 대장암 전이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최신호(12월 20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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