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앞두고 경찰 폭력·부패 최대 선거 이슈로"

입력 2023-05-15 11:43  

"그리스 총선 앞두고 경찰 폭력·부패 최대 선거 이슈로"
美언론 보도…"시위 강경 진압·마피아 연계 의혹 등 비난 도마"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오는 주말 총선을 치르는 그리스에서 경찰의 폭력과 부패 문제가 선거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총선은 이달 21일 실시되고 연립정부 구성 실패 시 실시되는 2차 총선은 오는 7월 2일로 예정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야당은 재집권을 시도하는 보수성향의 집권 신민주주의당이 경찰을 범죄 조직에 의해 운영되도록 허용했다며 경찰 비리를 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좌파 성향의 주요 야당인 '시리자' 지도자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경찰은 범죄와 싸우는 대신 범죄에 협력하고 있다"면서 "그리스 마피아가 경찰 안에 있다"고 비난했다.
사회민주주의 성향 야당 '파소크' 소속의 기오르고스 카미니스는 "내무부의 관용적 태도 아래 면책, 내부 조직 비리 함구, 책임 의식 결여 등이 불행히도 그리스 경찰의 운영방식이 되고 있다"며 경찰과 감독 기관인 내무부를 싸잡아 공격했다.
실제로 그리스에선 지난해 말부터 경찰에 의한 집시 소년 피살 사건, 수도 아테네 경찰서 내 강간 사건, 경찰과 마피아 갱단 연계 의혹 등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해 12월 16세 집시 소년이 20유로(약 2만9천원)의 연료비를 내지 않고 주유소에서 도망치다 추적하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아테네 중심부 경찰서에선 2명의 경찰관이 19세 소녀를 강간하고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촬영까지 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월엔 갱단 지도자들이 공권력의 방해를 받지 않고 불법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경찰관들과 협상하는 대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내무부가 경찰 고위 간부들과 마피아 조직원들 간의 연계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현역 혹은 은퇴 경찰관들이 마피아 조직원들과 함께 사창가·카지노 등을 포함해 매월 최소 100만 유로(약 1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총 900개의 사업체를 비호해주는 범죄 활동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경찰의 폭력 행위도 도마 위에 올랐다.
50여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2월 열차 충돌 사고 후 정부가 노후한 철도를 방치해 참사가 발생했다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위대에 경찰이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 시위와 난민 위기 등을 취재하는 언론인을 경찰이 체포해 옷을 벗기거나 모욕을 준 사건도 보고됐다.
선거 전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신민주주의당 정부는 반박에 나섰다.
타키스 테오도리카코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야당의 비난을 "중상모략"이라면서 근거 없는 비난이 외국 관광객들을 겁먹게 해 그리스의 주요 산업인 관광업에도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테오도리카코스 장관은 "경찰의 관심은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무법과 비행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며 "지난해 아테네와 그 주변 지역에서 7천명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아키스 스케르트소스 정부 대변인도 지난 8일 신민주주의당 집권 초반인 2019년 1~8월과 지난해 같은 기간을 비교할 때 절도는 15%, 강도는 35%나 감소하는 등 범죄율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경찰과 정부의 성과를 강조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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