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란 더욱 밀착…에너지·교통 분야 신규 사업 추진 약속(종합)

입력 2023-05-17 20:05  

러·이란 더욱 밀착…에너지·교통 분야 신규 사업 추진 약속(종합)
양국 잇는 철도망 신설 계획…"수에즈 운하에 견줄 주요 무역로"
러 부총리 이란 방문…에너지 생산·가공·유통 분야 새 프로젝트 추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이란이 에너지와 교통 분야에서 신규 사업 추진을 약속하며 더욱 밀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두 국가는 에너지·국방·산업 전반에서 반서방 연대를 강화해 왔다.
1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에너지 외교를 담당하는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가 이란을 방문해 원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이틀 일정으로 테헤란을 찾은 노박 부총리는 자바드 오지 석유부 장관과 회담하고 석유·가스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노박 부총리는 "에너지 분야는 양국 협력의 핵심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이를 통해 러시아와 이란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란에서 유전·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에너지 생산·가공·유통 전반에 걸친 새로운 사업 개요를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오지 장관은 "러시아의 기업들과 원유 분야 협력을 진행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미 체결된 계약에 이어 향후 더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와 러시아 가스프롬 등 양국의 국영 에너지 기업은 400억 달러(약 52조3천억원) 규모 천연가스 개발·투자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가스프롬은 NIOC와 함께 이란 남부 키쉬, 파르스 지역 8개 가스전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란 언론은 이란과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의 전략적 협력은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설치, 원유 제품 생산 등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1위는 러시아, 2위는 이란이다.
러시아와 이란은 이날 양국을 연결하는 철도망 신설 사업 계약도 체결했다.
16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인 이 사업은 이란의 카스피해 연안 도시 라쉬트부터 아제르바이잔 국경 도시 아스타라까지 162㎞ 구간을 철도로 잇는 프로젝트다.
화상으로 계약 체결식을 지켜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라쉬트-아스타라 철도는 남북을 관통하는 유일무이한 교통로"라면서 "이는 세계 무역로 다양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이 경로가 완성되면 러시아의 발틱해 항구와 이란 남부 인도양이 연결되고, 이는 수에즈 운하 경로에 견줄 만한 중요한 무역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 협약은 양국 협력에 있어서 중요하고 전략적인 단계"라며 치켜세웠다.
이란 언론은 라쉬트-아스타라 철도가 구축되면 '국제북남교통로'(International North-South Transport Corridor: INSTC)가 완성된다고 보도했다.
INSTC는 인도-이란-러시아 3국을 인도양과 페르시아만, 카스피해 등을 이용하는 수로와 철도 등을 이용해 연결하는 복합 운송로 구상이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전통적인 반미 국가로, 근래 러시아와는 핵심적인 군사·교역 파트너가 됐다.
특히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란은 러시아와 연대 강화로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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