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어 일본까지…젤렌스키, 대반격 앞둔 광폭행보 '박차'

입력 2023-05-19 17:58   수정 2023-05-19 19:00

유럽 이어 일본까지…젤렌스키, 대반격 앞둔 광폭행보 '박차'
전투기 지원 등 거듭 호소할 듯…"올해 전쟁 끝내야"
작년말 이후 바빠진 전쟁외교 발걸음…피로감 불식, 공고 연대화 의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 다가오는 대반격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단일대오를 확고히 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 G7서 러시아 제재 및 F-16 전투기 지원 촉구 예상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의 마지막 날인 21일 히로시마에 도착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위해 이번 회의를 앞둔 이번 주 G7 회원국인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4개국을 순방했다.
4개국 정상과 잇따라 만난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들 국가의 지원에 감사하는 한편 F-16 등 현대식 전투기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직후엔 유럽평의회 정상회의에서 한 화상연설을 통해 추가 방공체계와 미사일, 전투기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이에 영국이 네덜란드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지원하기로 했고, 나아가 미국 정부는 최근 유럽 동맹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수출을 허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관련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전쟁 발발 후 첫 아시아 국가 방문을 계기로 일본과의 협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55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차 세계대전의 공포를 겪은 도시에서 지원을 호소함으로써 세계 지도자들로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군사 지원을 끌어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친러시아 성향 때문에 우크라이나전에 거리를 두던 인도, 브라질도 이번 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경우 이들 국가가 기존처럼 중립을 표방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이번 회의에서 매우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따라서 대통령이 물리적으로 참석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느끼고 이해하지 못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현재 상황과 관련해 분명한 제안과 주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작년 12월 방미 후 외교강화…군사지원 확보 및 전쟁피로감 차단 목적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을 찾으며 이번 전쟁 후 첫 외국 방문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해외 순방 일정을 부쩍 늘리고 있다.
그가 주요 국가들의 대면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지난 2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이후 올해 두 번째다. 지난해 주요 정상회의 때는 화상으로 참석을 대체한 것과 달라진 기조다.
이달 초에는 금주 유럽 4개국 순방을 앞두고 핀란드와 네덜란드를 방문하는 등 이달에만 벌써 3번째 해외 순방길에 오르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이번 일본 방문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복수의 아랍 외교관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중국 특사 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와도 만났다.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도 우리나라를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적극적인 정상 외교는 우크라이나의 자신감과 국제 연대를 보여주는 것으로, 갈수록 고립돼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행보라고 CNN은 평가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국내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데 집중한 것과 달리 전쟁 2년 차를 전후로 외교 행보를 늘린 것을 두고 전쟁 피로감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만 해도 전황이 급박하고 국제사회의 단일 대오 형성이 상대적으로 쉬웠던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이 위험을 무릅쓰고 해외 방문길에 오를 필요가 적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언제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가능할지 회의감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지원을 호소함으로써 군사적 역량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이를 통해 다가오는 대반격에서 점령지를 대거 수복할 수 있다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판단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이 올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올해 우리는 침략자(러시아)의 패배를 만회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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