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끄고 계단 이용…기업들, 전기요금 인상에 '에너지 다이어트'

입력 2023-05-21 06:02  

PC 끄고 계단 이용…기업들, 전기요금 인상에 '에너지 다이어트'
'이봐 아껴봤어?' 에너지 절감 챌린지…야간 조명 축소·주기적 소등 실천
PC화면 밝기 70∼80% 조정시 소나무 918그루 심는 효과…냉장쇼케이스 문 설치도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정부가 최근 전기요금을 인상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부재 시 PC 화면 끄기, 계단 이용하기 등 에너지 절감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일환으로 에너지 절감 캠페인 등을 벌이는 데 이어 여름철 전력 사용량 폭증에 대비해 에너지 '다이어트'에 한층 더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 부재 시 사무실 PC·멀티탭 'OFF'…점심시간·야간 소등도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우리의 작은 불편함이 지구에 큰 힘이 됩니다'라는 주제로 에너지 절감을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 실천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이는 작년 9월 발표한 '신(新)환경경영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야간 경관 조명과 휴일 주차장 조명 등 비업무구역 조명을 줄이고, 지하 주차장과 창고, 계단 등 평소 통행량이 많지 않은 공용구역의 공조 운영을 효율화하고 있다.
또 'PC 오프(OFF)' 프로그램을 제작, 배포해 임직원이 매일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PC를 끌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LG전자[066570] 역시 '일상 속 친환경 실천' 차원에서 조직별로 아이디어를 공모한 뒤 선정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실천을 권장하고 있다. PC 화면 밝기를 70∼80%로 조정하고 부재 시 멀티탭 전원과 화면을 끄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화면 밝기를 70∼80%로 조정하면 월간 918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효과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혹서기 전력 사용량 폭증에 대비해 층간 이동 시 계단을 이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 제품의 플러그를 뽑도록 해 전기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리를 비우거나 퇴근할 때 PC·모니터를 일괄적으로 끄고, 야간에는 주기적으로 소등한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생산시설에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 사용량도 늘려나가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계열사에 사무실 내 불필요한 전등을 끄고, 회의나 점심시간 등 부재 시에는 소등 여부를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최근 9주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에너지 절감 챌린지 '이봐 OO로 아껴봤어?'를 진행했다.
매주 1개씩 에너지 절감 방안을 소개하면 이를 실천한 임직원이 인증샷을 본인의 SNS에 게재하는 식으로, 총 600건의 참여가 이뤄졌다.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열 손실을 막는 온(溫)맵시를 시작으로 계단 오르기, 소등하기, 1등급 제품 사용, 메일함 비우기, 대중교통 이용, 냉장고 정리정돈 등의 에너지 다이어트를 실천했다.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GS칼텍스는 조도감지센서를 통해 공장 설비와 공정 지역의 야간 조명 사용을 최적화해 전기 효율을 높이고 있다.
지상 55층, 지하 2층의 빌딩인 트레이드 타워와 코엑스 컨벤션센터 등 6개 건물로 이뤄진 무역센터도 '냉난방 1도 운동' 등으로 에너지 절감에 애쓰고 있다. 여름철 냉방은 1도 높이고 겨울철 난방은 1도 낮추는 게 핵심이다.
현대제철[004020]은 전 사업장의 조업을 개선하고 설비를 교체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보여주는 '에너지 원단위'(原單位·TOE/1천달러)를 1%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유통업계도 대책 마련…냉장쇼케이스 문 달고 LED 조명으로 교체
유통업계도 전기료 절감 대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동부산·파주점, 타임빌라스 등 5곳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이들 점포의 연간 발전가능 전력은 1천200MWh(메가와트시)로, 아파트 30평형 약 3천가구가 한 달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연말까지 인천점 등 4개점에 추가로 태양광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노후화한 냉동기와 조명을 고성능 저전력 터보냉동기와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총 6억원가량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해 현재까지 총 45개점에 냉장쇼케이스 문을 설치했으며, 7월까지 30여개점에 추가로 도입 예정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냉장쇼케이스에 문을 달면 전력량을 약 30∼40%가량 절감할 수 있다.
롯데슈퍼도 현재까지 30개점의 냉장쇼케이스에 문을 달았고, 연말에는 90개점에서 문 달린 냉장쇼케이스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마트[139480]는 매장 간접 조명을 줄이고 출입문에 에어커튼을 설치해 냉기 유출을 막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을 '어스데이'로 지정해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옥외 사인을 끄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기존에 개점 20분 전부터 켰던 백화점 내 일반 조명을 10분 전부터 켜고, 폐점 때는 10분 더 일찍 끄고 있다.
백화점 후방 시설의 일반 조명 기기는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승강기 회생 제동 장치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KT[030200]와 함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매장 안팎의 조명은 효율이 높은 LED로 교체하고 태양광 시스템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사 사무실은 점심시간에 자동으로 소등하고 있다.



◇ 한전도 '에너지 다이어트'
한국전력[015760]은 이번 2분기 전기요금 인상과 맞물려 그간 추진 중이던 '에너지 다이어트'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여름철과 겨울철 에너지 평균 사용량의 10% 절감을 추진하고,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이나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를 구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수 차종 외에는 전기차를 구매하도록 하고, '하루 1kWh(킬로와트시) 줄이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실내 조명의 20% 이상을 소등하고 공용 공간 조명도 50% 소등하는 한편, 옥외와 체육시설 야간 조명도 끄고 있다.
건물 자동화 시스템(BAS)을 연계한 모바일 기반 조명 제어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사옥 전력량의 20∼30%를 차지하는 ICT실의 에너지 다이어트도 추진한다.
7월 초부터는 전 직원에게 정장이 아닌 '쿨비즈' 캐주얼 복장을 착용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장하나 전성훈 임기창 이신영 이슬기 기자)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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