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7 이후 '핵심 우려' 거론하며 잇달아 한국에 견제구

입력 2023-05-23 23:24  

中, G7 이후 '핵심 우려' 거론하며 잇달아 한국에 견제구
외교대변인·주한대사 등 견제 발언…온라인엔 '反韓' 내용 확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한국에 대해 민·관에 걸친 저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고, 그 계기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한국에 대한 견제의 흐름이 두드러진다.
다만,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때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발동하고,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중국내 사업을 강도높게 압박했던 것과 같은 가시적인 신규 조치들은 아직 없다.
그러나 한미동맹, 한미일 공조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 정부를 중국 민관이 함께 압박하며 자국 '핵심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형국이다.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한미일 정상회의(21일)에 참석한 직후 중국 당국자들은 잇달아 한국에 견제구를 뿌렸다.
중국 외교부의 한반도 사무 담당 국장인 류진쑹 아주사(司) 사장은 22일 최용준 한국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서울에서 만난 자리에서 '핵심 우려 사항에 대한 엄정한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이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 국장급 협의와 관련 "한국 측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깊이 인식하고 엄숙하고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22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한중 고위지도자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행한 강연에서 "우리는 대만 등 중국의 핵심 우려 사항에 대해 한국 측이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간 영역에서는 한국 주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중국내 접속에 최근 갑자기 장애가 생기고, 한류스타 정용화의 중국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네티즌들의 반대 속에 막판 취소된 일이 있었다.
그리고 중국 당국의 통제를 받는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는 한국에 대한 분노를 유발하는 내용들이 연일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서 배우가 입은 더러운 옷이 베이징올림픽 공식 의류였다는 내용에서부터 중국계 인기 배우가 학창시절 한국인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십수년전 인터뷰 내용까지 재소환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등 정부 당국자가 정식 브리핑에서 한국을 실명으로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한국 때리기'에는 사실상 '한계선'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처럼 중국이 반대하는 구체적 행동에까지 나아간 것은 아닌 지금 중국도 한국 기업 등에 불이익을 주는 실질적 '보복'을 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중국인 단체여행 허용국에 한국을 포함하지 않는 정도가 눈에 띈다.
결국 현재는 한미일 안보 공조 심화 속에 자국 안보 이해와 충돌하는 실질적 조치나 미국의 첨단 반도체 분야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에서의 특정국 배제)에 한국이 동참하는 상황 등을 막기 위해 중국이 민·관 두 전선에서 저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국면이라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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