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국제금융공사서 3억달러 유치…글로벌 투자 실탄 확보

입력 2023-05-25 07:15  

SKIET, 국제금융공사서 3억달러 유치…글로벌 투자 실탄 확보
폴란드공장 신증설 자금에 사용…국내 제조기업 해외 자회사 중 처음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이하 SKIET)가 세계은행그룹 산하 국제금융공사(이하 IFC)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SKIET는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김철중 SKIET 사장, 리카르도 풀리티 IFC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 3억달러(약 4천억원) 규모의 그린론 차입 서명식을 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린론은 친환경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로, 3억달러 중 2억달러는 IFC 자체 자금이고 1억달러는 민간은행의 참여를 통한 조달이다.
세계 최대 개발금융 전문 국제금융기구인 IFC는 작년 기준 100여개 국가에서 328억달러(약 43조원)의 민간투자·대출을 진행했다.
이번에 SKIET가 확보한 3억달러는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구축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SKIET는 폴란드 법인(SKBMP)을 설립해 2021년 유럽 내 최초의 LiBS 생산공장을 구축, 제1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2∼4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4년 4공장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증설 이후 폴란드 1∼4 공장은 유럽 내 최대인 연간 15억4천만㎡ 규모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약 205만대에 들어가는 규모다.

SKIET는 한국, 중국,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고려해 북미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이번 IFC 차입을 계기로 향후 북미 투자 진행에 드는 자금 조달 또한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IFC의 그린론이 국내 제조업 회사의 해외 자회사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SKIET는 전했다.
IFC는 SKIET의 폴란드 생산시설 확장을 지원해 급증하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채우고, 운송 분야 탄소 배출 저감 등 녹색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FC 연구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유럽연합(EU) 내에서만 현재 30기가와트시(GWh)에서 2035년 1천300GWh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풀리티 부총재는 "SKIET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보다 견고한 전기차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IET와 같은 한국의 혁신기업과 협력해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신흥시장에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사장은 "IFC의 자금 유치를 바탕으로 유럽 내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한편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순조롭게 진행해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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