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대만 흑곰, 캠핑장서 먹이 찾아 배회…야영장 일시 폐쇄

입력 2023-05-26 14:55  

배고픈 대만 흑곰, 캠핑장서 먹이 찾아 배회…야영장 일시 폐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흑곰 한 마리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야영장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이 포착됨에 따라 유명한 탐방·트래킹 코스 인근 야영장이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26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만 남동부 타이둥현·핑둥현 지역의 국유림을 관리하는 타이둥 임무관리처는 전날 먹이를 찾는 흑곰이 나타난 관할 상양 야영장을 오는 7월 25일까지 두 달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관리처는 흑곰이 상양 야영장의 취사장, 테이블, 세면장 등 편의시설을 뒤졌으나 얻은 것이 없자 실망해 자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야영장을 폐쇄한 후 흑곰의 야영장 접근을 막기 위한 조치를 가동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위해 CCTV 시스템을 증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리처는 산간 지역에서 흑곰과 마주쳤을 경우에 대비해 종과 호루라기 등을 휴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까이서 만나면 등을 보이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뛰지 말고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천천히 뒷걸음으로 거리를 벌리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한 관계자는 고도가 높은 산악 지역에 머무르는 대만 흑곰이 먹이가 부족한 4∼6월에 고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멸종위기에 처한 대만 흑곰이 야영장에서 먹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생존 기능이 퇴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므로 등산객이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 등을 산에 버리지 말고 반드시 가지고 하산해 산림 보호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한 수의사는 해당 흑곰이 생후 1년생으로 보이나 정확한 성별은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COA)는 전날 '대만 내 유기견으로 인해 피해를 본 대만 토종 야생동물의 상황 개선 연구 논의를 위한 시범 프로젝트 전담팀' 회의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대만 특유종 생물보호육성센터와 임무국(林務局)의 최신 통계 자료를 인용해 2017년 2월 '유기 동물 안락사 제로화' 정책 시행 이후 유기견이 늘어 지난해 연말 기준 15만9천697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15만5천869마리)보다 2.5%(3천828마리)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유기견으로 인해 공격받는 대만 내 야생동물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274마리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 중 멸종위기 야생종인 천산갑 128마리, 대만 아기사슴 41마리가 유기견의 공격을 받았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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