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호주 '빛의축제 비비드' 개막…"남반구 겨울에 낭만·활력 선사"

입력 2023-05-27 13:01  

[르포] 호주 '빛의축제 비비드' 개막…"남반구 겨울에 낭만·활력 선사"
'MoodUP by LG' 체험관 인기…관람객들 "흥미롭고 독특하다"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26일 저녁 호주 시드니 도심 서큘러 키 인근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2023년 '비비드 축제'의 개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맞은편 하버 브리지 옆에 설치된 비비드 특설무대에서는 호주 원주민들의 예술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원주민 예술가들은 알록달록하게 분장하고 전통 관악기인 디저리두와 타악 소리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이윽고 개막 시간인 6시가 되자 카운트다운과 함께 오페라 하우스 위로 찬란한 폭죽이 어두운 하늘 위로 솟구쳤다.
동시에 하버 브리지를 포함해 근처에 있는 큰 건물들이 다양한 빛깔의 조명으로 환하게 밝아지고 이곳저곳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축제에 모인 사람들은 환호로 비비드 시드니의 개막을 축하하며 현란한 조명 영상들을 사진기에 담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것은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영상이었다.
이 작품은 지난 4월 작고한 고(故) 존 올슨 작가가 만든 것으로 호주의 자연 생태계를 정감 있게 표현했다.
하얀 오페라 하우스 외벽에 재현된 하늘과 땅 그리고 강과 동식물의 생기 넘치는 영상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하버 브리지 쪽의 대형 건물 중 하나인 호주현대미술관(MCAA) 앞면은 거대한 전자 캔버스로 변해 있었다.
여기에는 원주민 예술가 마리 클라크가 안전한 여행과 우정을 상징하는 갈대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거대한 영상 작품이 장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상연됐다.
압도적인 크기와 역동적인 영상이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했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방향으로 길게 늘어선 고급 식당과 주점마다 비비드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북적댔고,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환호하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
바다 위에는 '비비드(Vivid) 전광판을 단 유람선들과 돛과 갑판을 반짝이는 조명으로 꾸민 범선이 오고 갔다.

시드니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20대 엠버는 "비비드는 정말 환상적인 축제"라면서 "남반구의 겨울에 흔치 않은 낭만과 활력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매년 축제에 참여하는데 올해는 볼거리가 더 많고 풍성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제의 공식 파트너 중 하나인 LG전자가 호주 출시를 앞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MoodUP) 냉장고를 알리기 위해 설치한 'MoodUP by LG' 체험관은 서큘러 키 전철역 맞은편에 있었다.
체험관 정면에 꾸며진 가로 11m, 높이 4m의 대형 LED 디스플레이에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홍보 영상이 반복적으로 상영됐다.
출입문 앞에는 입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 무드업 냉장고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과 인기를 반영했다.
체험관 뒷쪽 출구로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흥미롭고 독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도에서 호주로 취업 이민을 온 비나이 씨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다채로운 색감과 기능을 가진 실험적인 냉장고"라면서 "시중에 나오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비비드 시드니는 독특한 조명작품·창의적인 구조물·현대식 음악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최첨단 종합예술축제로서 26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서큘러 키와 달링하버 등 시드니 도심 전역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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