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코소보 놓고 서방-러 대립…나토 평화유지군 700명 증원

입력 2023-05-31 11:16  

'화약고' 코소보 놓고 서방-러 대립…나토 평화유지군 700명 증원
러시아 "세르비아인 탓하지 말라" 서방 비판
블룸버그 "발칸반도서 EU 야망 흔들린다" 분석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세르비아계 주민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평화유지군(KFOR)의 충돌 사태가 빚어진 발칸반도 코소보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세르비아 편을 들면서 서방 국가들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나토는 코소보에 평화유지군을 추가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서방이 기만적인 선전을 중단하고 코소보 사건의 책임과 관련해 절망적인 세르비아인들을 탓하는 것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세르비아인들이 그들의 정당한 권리와 자유를 평화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르비아에 주재하는 알렉산다르 보찬-하르첸코 러시아 대사는 이날 서방 국가들이 세르비아 정부를 겨냥한 복합전(hybrid war)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보찬-하르첸코 대사는 최근 세르비아 내 시위와 보스비아의 긴장 고조를 언급하며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그의 정부에 대한 서방의 집단적 복합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이 부치치 대통령을 압박하는 이유는 주권을 유지하려는 세르비아의 독립된 정책 때문이라며 특히 러시아에 대한 세르비아의 정책과 관련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나토 평화유지군이 코소보 지역의 긴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토는 이날 폭력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코소보 북부에 병력 700명을 추가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병력이 코소보 시민의 안전과 보장하기 위한 모든 행동을 할 것이라며 코소보 정부와 세르비아계 주민들 모두 추가로 무책임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코소보에는 나토 평화유지군이 약 3천800명 배치돼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소보 충돌 사태가 발칸반도에서 유럽연합(EU)의 야망이 흔들리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유럽 내 다른 사안에 신경쓰느라 발칸반도 문제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오늘날 유럽에 너무 많은 폭력사태가 있고 우리는 또다른 분쟁과 관련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동맹국인 세르비아는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와 더욱 밀착 행보를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코소보 정부가 북부에 알바니아계 시장을 무리하게 앉혔다고 비판했다.
제프리 호베니어 코소보 주재 미국대사는 코소보가 현재 유럽에서 진행되는 미국 주도의 군사훈련에 코소보가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발칸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코소보에 관한 서방과 러시아의 입장은 뚜렷하게 갈린다.
코소보는 2차 대전 후 발칸반도 일대를 지배하던 유고연방 안에 있던 세르비아 자치주였지만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유엔 회원국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았고 유엔 가입도 불허했다.
지난 29일 코소보 북부 즈베찬에서 시청 청사 진입을 시도하던 세르비아계 주민들과 이들을 해산하려는 나토 평화유지군(KFOR) 병력이 충돌하면서 나토 평화유지군 약 30명이 다쳤다.
지난 26일 이 지역에서 세르비아계 주민들과 코소보 경찰 간 충돌이 발생한 지 사흘 만이다.
세르비아와 인접한 코소보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실질적인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4월 코소보 정부 주도로 열린 북부 지방선거에서 코소보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알바니아계가 시장직을 휩쓸자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시장 출근 저지 등으로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세르비아에서는 이달 초 충격적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국 혼란이 가중됐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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