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노동자 혹사' 카타르, 논란 속 ILO 총회 의장국으로

입력 2023-06-06 02:23  

'월드컵 노동자 혹사' 카타르, 논란 속 ILO 총회 의장국으로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각종 건설 공사 등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혹사했다는 비판이 일었던 카타르가 논란 속에 국제노동기구(ILO) 연례 총회의 의장국을 맡았다.
ILO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례 총회를 열고 의장으로 알리 빈 사미크 알-마리 카타르 노동부 장관을 의장으로 정했다.
ILO 연례 총회 의장국은 187개 회원국들이 권역별 추천에 따라 돌아가며 맡는다. 올해 의장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그룹의 제안에 따라 카타르로 사실상 내정된 상태였다.
통상 총회 의장국은 별다른 논란 없이 정해지지만 카타르의 경우는 잡음이 적지 않았다.
카타르는 작년 말 치러진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건설을 비롯한 각종 사업 과정에서 가혹한 노동 조건에 처한 수천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망·부상해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했다.
전 세계 노동 규칙을 정하고 각국의 노동 관련 입법을 지원하는 ILO의 연례 총회 자리에서도 카타르가 의장국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근로자 권익을 대변하는 측이 주로 카타르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네덜란드 노조 대표는 "카타르 내 노조들이 노동 개혁을 이행하겠다는 카타르 측의 약속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ILO 이사회의 부의장이자 노동자 측 대표인 카텔렌 파쉬어도 "카타르는 최근 몇 년간 월드컵을 앞두고 이주 노동자들의 기본권 침해와 관련해 조사 대상이 돼 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회원국들은 카타르가 ILO 및 국제 노조 기구들과 관계를 강화하기로 약속한 점 등을 고려해 이날 별도의 투표 없이 카타르를 의장국으로 정했다.
의장을 맡은 알-마리 장관은 카타르가 최저임금 도입, 가사노동자 근로조건 개선 등의 정책 성과를 거둔 점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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