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도네츠크서 우크라군 또 격퇴"…우크라 "동부 공세 성공적"(종합)

입력 2023-06-06 09:19   수정 2023-06-06 18:31

러 "도네츠크서 우크라군 또 격퇴"…우크라 "동부 공세 성공적"(종합)
"우크라군 병력손실 1천500명…독일제 레오파르트 8대 등 탱크 28대 파괴"
젤렌스키, 바흐무트 진격 자국군 칭찬…친우크라 조직 "러 벨고로드 마을 장악"
NYT·WP "미 관리들, 위성 분석 등 토대로 대반격 시작된 것으로 평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최인영 기자 = 우크라이나가 예고해온 '대반격'을 개시했는지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본토 접경지에서는 친(親)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가 연일 포격에 나서고 한 러시아 마을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등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또 다른 대규모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에서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 8대를 포함한 탱크 28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병력의 총손실이 1천500명이 넘으며, 탱크 28대 외에 장갑차 109대도 파괴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4일 도네츠크주의 5개 전선에서 6개 기계화 대대와 2개 전차 대대를 동원해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지만 러시아군이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5일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대해 "우리는 그러한 정보가 없고 어떤 종류의 가짜에 대해서도 논평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일부 지역에서 공세적 행동으로 전환했다고 인정하면서 동부 바흐무트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5일 텔레그램을 통해 "군이 동부전선에서 공격을 수행하고 있고, 바흐무트 주변에서 여러 방향으로 전진했다"고 밝혔다.
말랴르 차관은 바흐무트 북부 오리호보-바실리우카 정착지와 파라스코우이우카에서 200∼1천600m, 남서부 이바니우스케와 클리쉬우카 주변에서 100∼700m 일대를 탈환했으며 러시아군은 방어 태세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흐무트뿐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여러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늘은 우리 군대에 성공적인 날"이라고 자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야간 화상 연설에서 "군이 우리가 기다리던 소식을 전했다"며 "모든 전사에게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바흐무트는 지난 수개월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였으나 러시아군은 지난달 초 이 지역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 주변을 지키면서 탈환을 다짐하고 있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군 당국은 6일 새벽 키이우 지역 방공 시스템이 공습을 격퇴하는 데 동원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개시를 부인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 내부에서는 대반격 징후가 나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들이 군사위성으로 우크라이나군 활동이 증가한 것을 적외선으로 감지한 것을 토대로 대반격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위치와 전력을 평가하기 위해 초기 진격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에 훈련시킨 전통적인 전술로, 러시아군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이러한 활동이 며칠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가들은 내다봤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일부 미 관리들이 대반격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기갑부대로 적진에 침투하는 전통적 작전과 다르게 서방의 지원으로 훈련받은 현대 기동전이나 러시아 본토 내 사보타주 및 공작 활동 등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공세'로 부르는 도네츠크 지역 상황과 관련, 익명의 군 관계자는 WP에 "적어도 한 여단이 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들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훈련받은 특수 여단 소속이 아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본토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가 연일 포격에 나서고 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의용군단'(RVC)은 5일 러시아 서남부 벨고로드 지역의 노바야 타볼잔카 마을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마을이 인구 5천명 규모지만 현재는 비어있다고 밝혔다.
다른 친우크라이나 단체 '러시아자유군단'(FRL)을 이끄는 일리야 포노마레프(전 러시아 하원의원)는 국경에서 약 6.5㎞ 떨어진 셰베키노 마을에서 FRL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마을을 점령해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 지역이 밤새 친우크라이나 세력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전력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역에 650발 이상의 포탄이 발사됐으며, 최소 10개 마을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RVC와 FRL은 지난 4일 러시아군 십여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는데 포로 교환을 위해 글라드코프 주지사를 불렀지만, 회동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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