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 "우리도 독립 위해 싸운다"…아프리카에 지지 요청

입력 2023-06-08 02:33  

우크라 외무 "우리도 독립 위해 싸운다"…아프리카에 지지 요청
아프리카 주재 기자 초청 줌 회견…푸틴은 라마포사와 전화 통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과거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우리도 독립을 위해 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이날 오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주재하는 기자들을 초대해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여러분이 독립을 쟁취한 것처럼 우리도 승리해 주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식민 지배 당시 독립운동을 지원한 옛 소련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우호 관계로 러시아 비난을 꺼리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우회적으로 자국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을 맞아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 표결에 아프리카연합(AU) 54개 회원국 중 에티오피아를 포함한 22개국이 기권하거나 투표하지 않았다. 에리트레아와 말리는 심지어 반대표를 던졌다.
쿨레바 장관은 "다른 나라를 침공하고, 주거지를 폭격하고, 어린이들을 납치하는 세력과 친구가 되기를 원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각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으로 이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대사가 제기한 남아공의 러시아 무기 공급 의혹에 대해서는 "수개월 전 (러시아 화물선이) 금지 품목을 옮겼을 수 있다(may carry)는 정보를 들었을 뿐"이라며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만 말했다.
남아공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고려해 8월 브릭스 정상회의 장소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장소를 변경하든, 변경하지 않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규범과 규칙을 지키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주도하는 아프리카 6개국 정상으로 구성된 평화사절단의 중재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중재안을 듣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의 평화 정착을 위한 어떤 노력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10개 항의 평화 공식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와 8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 준비 사항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 성명을 인용해 타스 통신이 전했다.
크렘린궁은 또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