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 국가들 주권 있나" 물의 주프랑스 中대사 교체설

입력 2023-06-12 22:49  

"구소련 국가들 주권 있나" 물의 주프랑스 中대사 교체설
'전랑 외교' 대표…"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장 맡을 듯"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구소련 국가들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으로 유럽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주프랑스 중국 대사의 교체설이 제기됐다.
홍콩 성도일보는 12일 루사예(59) 주프랑스 중국 대사가 곧 귀임해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을 맡아 민간 외교에 종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루 대사가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정상 귀임하는 것이며 후임으로는 덩리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루 대사는 지난 3월 방송된 프랑스 TF1 방송 인터뷰에서 "구소련 지역 국가들은 그들의 주권 국가 지위를 구체화한 국제적 합의가 없었기에 국제법상 유효한 지위가 없다"라고 발언해 구소련 국가들의 거센 반발은 물론, 국제적 논란을 불렀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옛 소련 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한다며 진화에 나섰고,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도 루 대사의 발언은 정책 발표가 아니라 TV 토론에서 밝힌 개인적인 견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달 루 대사가 소환된다는 소문이 돌자 중국 외교부는 '가짜 뉴스'라며 부인한 바 있다.
루 대사는 중국의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2021년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전랑 외교는 우리의 정당한 방어책"이라며 "이에 익숙해져라"라고 주장했다.
대만 방문을 계획한 프랑스 의원들에 경고를 보낸 데 이어 이를 비판한 프랑스 싱크탱크 소속 연구원을 '삼류 폭력배'라고 지적하는 막말도 했다.
그는 구소련 국가들의 주권과 관련한 발언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후에도 "일부 사람들이 작은 일을 크게 과장했다"고 반박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루 대사가 잇단 논란에도 문책당하지 않고 장관급인 인민대외우호협회장을 맡는 것은 중국의 '전랑 외교'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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