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정글서 살아 나왔지만…아마존 4남매에 시련 안기는 어른들

입력 2023-06-13 07:51   수정 2023-06-13 09:21

험한 정글서 살아 나왔지만…아마존 4남매에 시련 안기는 어른들
'부친에게 학대 피해' 의혹 제기돼…콜롬비아 정부, 진상 조사
아버지 "외가서 아이들 데려가기 위해 거짓 주장"…남매 초상권 침해 주장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비행기 추락 사고 40일째 되는 날 극적으로 생환한 '아마존 4남매'가 거칠고 험한 자연환경은 극복했지만, 정작 정글 밖에서 더 큰 시련을 마주하고 있다.
4남매의 친부가 1명이 아니라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가운데 남매들이 과거 부친으로부터 학대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정부가 직접 관련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콜롬비아 법무장관실은 레슬리 무쿠투이(13), 솔레이니 무쿠투이(9), 티엔 노리엘 로노케 무쿠투이(5), 크리스틴 네리만 라노케 무쿠투이(1)의 법적 보증인으로 개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언론 설명자료에서 "가정복지연구소(ICBF)에서 진행하는 (조사) 절차에 법적·행정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검사를 배정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정부 기관인 가정복지연구소는 현재 4남매의 아버지인 마누엘 라노케에 의한 아이들의 학대 피해 민원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민원은 4남매 외가 쪽에서 제기했다고 현지 언론 엘티엠포는 보도했다.



라노케는 현재 아이들의 보호자 자격으로 각종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다.
'엄마가 비행기 추락 뒤 나흘간 살아 있었고, 우리에게 살아 나가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큰딸 레슬리의 말을 전한 것도 아버지 라노케다.
현지 매체는 라노케가 4남매 중 2명의 친부라고 전했다. 다른 2명의 아버지는 따로 있다고 부연했다.
라노케는 현재 자신의 학대 가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외가 쪽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엘티엠포는 보도했다.
가정복지연구소는 양육권과도 관련된 이번 조사를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부가 남매 또는 보호자 동의 없이 아이들의 얼굴을 무단으로 공개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라노케는 "병원에서 회복 중인 아이들에게 접근해 사진을 찍고 이를 온라인에 유포했다"며 정부 기관에 의한 초상권 침해에 강력히 반발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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