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샌프란서 열린 참전용사 메달 수여…"71년전 일 지금도 생생"

입력 2023-06-15 14:09  

美샌프란서 열린 참전용사 메달 수여…"71년전 일 지금도 생생"
총영사관-샌프란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美, 언제나 韓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내가 아침에 뭘 먹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도 71년 전 일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청사에서 열린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 '평화의 사도 메달'은 한국 전쟁 참전 용사에게 우리 정부와 국민의 감사함을 담아 국가보훈부가 수여하는 메달이다.
이날 이 메달을 받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시청사 홀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윤상수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존 트라스크 씨와 지미 브레이, 찰스 맥니콜스 씨 등 참전용사 3명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올해 92살의 트라스크 씨는 참전 용사의 상징인 '베테랑' 모자를 쓴 채 지팡이를 짚고 아들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내가 21살 때인 1951년부터 1952년까지 16개월간 한국 전쟁에 참전했는데, 이제 71년이 됐다"며 "그렇지만 당시 있었던 일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경남 진해 공군 부대에서 근무했다는 그는 "당시 한국은 가난했지만,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우리에게 자상하고 친절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한국 전쟁 이후 처음으로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며 "한국이 많이 발전한 모습을 봤지만, 너무 흥분된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고인이 된 브레이와 맥니콜스 씨를 대신해서는 부인이 메달을 받았다.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는 브레이 씨의 부인은 "남편이 썼던 (베테랑) 모자를 갖고 왔다"며 남편을 대신해 메달을 목에 걸고 눈시울을 붉혔다.



윤 총영사는 "최전선에서 한국을 지켜준 참전 용사들의 헌신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깊이 감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헌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평화의 메달 수여식은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샌프란시스코시가 이날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행사의 하나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엘레니 코우날라키스 캘리포니아 부지사를 비롯해 지역 주요 인사가 참석해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했다.
코우날라키스 부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언제나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올해를 계기로 한-캘리포니아 협력 관계도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마르얌 모두루굴루 시 의전 담당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기여에 감사함을 나타냈다.
윤 총영사는 "한미동맹이 군사 안보를 넘어 경제·과학기술 첨단 분야에도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경제 동맹 확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아리랑의 바이올린 연주와 가야금과 첼로가 조화를 이룬 첼로가야금 팀의 연주 등 다양한 축하 공연이 마련됐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이날 태극을 상징하는 빨강, 파랑으로 조명을 밝혔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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