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차세대 K-게임 3대 키워드 '루트슈터·소울라이크·머지'

입력 2023-06-17 11:00  

[게임위드인] 차세대 K-게임 3대 키워드 '루트슈터·소울라이크·머지'
해외서는 이미 주류…넥슨·엔씨·네오위즈 등 뛰어들어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한국·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유럽권 게이머를 공략하는 게임 업계가 기존에 잘 시도하지 않던 새로운 게임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수년 전부터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루트 슈터'·'소울라이크'·'머지' 장르다.



◇ RPG와 슈팅의 결합 '루트 슈터'
루트 슈터(Loot Shooter)는 아이템 수집이 강조된 슈팅 게임으로, 적을 처치하면 얻을 수 있는 경험치, 장비, 재료 등을 모아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가 핵심이다.
역할수행게임(RPG)의 각종 성장 요소와 FPS(일인칭 슈팅)·TPS(삼인칭 슈팅) 게임의 총기를 이용한 전투를 합친 게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루트 슈터 장르를 정립한 2K의 '보더랜드', 번지의 '데스티니' 시리즈는 여러 차례 속편과 확장 팩이 나오면서 북미·유럽권에서는 이미 인기 장르로 떠올랐다.
장르 특성상 플레이어 간 협동과 경쟁 요소도 무리 없이 녹여낼 수 있기에, 오랫동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해온 국내 게임사들도 최근 루트 슈터 개발에 뛰어들었다.
넥슨 계열사 넥슨게임즈[225570]는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퍼스트 디센던트'(TFD)를 개발하고 있다.
북미·유럽의 콘솔 게임 시장을 노리고 개발 중인 TFD는 PC뿐만 아니라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 간의 교차 플레이를 지원하는 점이 강점이다.
넥슨은 지난해 1차 테스트에 이어 오는 8월 TFD의 2차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036570]도 지난해 11월 공상과학(SF) 배경의 슈팅 게임 'LLL'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엔씨소프트가 LLL을 직접 '루트 슈터'로 정의하지는 않았으나, 'SF·슈팅·MMORPG·오픈 월드의 조합'을 내세운 점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는 사실상 루트 슈터 장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라인게임즈도 지난해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 판타지 배경의 루트 슈터 '퀀텀나이츠' 트레일러를 출품하고, 게임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주류 장르로 부상한 '소울라이크'…한국 게임사도 도전
소울라이크(Souls-Like)는 일본의 프롬 소프트웨어가 만든 '데몬즈 소울', '다크 소울'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일련의 액션 게임을 일컫는 말이다.
현실적인 느낌을 추구한 액션성과 어려운 난도, 보스전이 강조된 게임플레이가 소울라이크 게임의 특징이다.
소울라이크에는 캐릭터의 성능을 높이는 요소도 들어가 있지만, 무엇보다 플레이어가 여러 차례 직접 부딪치면서 실력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프롬 소프트웨어가 지난해 출시한 오픈월드 소울라이크 게임 '엘든 링'은 게임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게임'을 수상하며 소울라이크의 저력을 입증했다.
네오위즈[095660]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액션 RPG 'P의 거짓'은 대표적인 한국산 소울라이크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국내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 초반부만 별도로 공개한 'P의 거짓' 데모판은 지난 9일 공개 이후 사흘 만에 PC·콘솔 플랫폼에서 1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넥슨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소울라이크 '프로젝트 AK' 트레일러를 공개했고, 중소 게임사 액션스퀘어[205500]는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소재로 한 '킹덤: 왕가의 피'를 개발하고 있다.
그간 일본 게임사가 처음 정립하고 북미·유럽권 게임사가 따라가던 구도인 소울라이크에 한국산 게임까지 합류하며 장르 내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 가볍지만 심오한 퍼즐 '머지'
머지 장르는 동일한 블록 여러 개를 조합해 상위의 블록을 만들어 나가는 게임이다.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블록 종류의 다양성에 반해 보드의 크기는 한정돼있어 전략적인 자원 관리가 필요하다.
또 다른 블록을 생성하거나 재료를 투입하면 새로운 블록을 만들어내는 블록도 있다.
머지 게임은 소울라이크나 루트 슈터와 비교하면 훨씬 가볍고 단순한 게임이다.
그러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다양한 테마로 구현이 가능한 만큼 라이트 유저층에서 인기가 높다.
대형 게임사 중 이례적으로 머지 장르 제작에 나선 넷마블[251270]은 지난해 국내에 '머지 쿵야 아일랜드'를 선보였다.
'쿵야' IP를 활용한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국내외 여러 동종 장르 게임과 비교해도 높은 그래픽과 디자인 구성으로 해외에서 호평받았다.
2021년 네오위즈에 인수된 모바일 게임사 '스티키핸즈'가 개발한 '머지 서바이벌'은 환경보호라는 주제를 머지 게임으로 풀어냈다.
플레이어는 머지 퍼즐을 풀면서 황무지를 정화하고, 그 과정에서 분리수거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기후변화 등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위메이드[112040]의 개발 자회사 위메이드플레이[123420] 역시 최근 머지 게임 '고양이 정원' 개발사인 '스탠드에그'에 투자, 3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머지 장르에 대한 게임 업계의 투자도 계속될 전망이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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