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행보 분주 이재용, 올해는 '억만장자 사교클럽' 참석할까

입력 2023-06-18 06:11  

글로벌 행보 분주 이재용, 올해는 '억만장자 사교클럽' 참석할까
내달초 '선밸리 콘퍼런스'…빌 게이츠, 팀 쿡, 저커버그 등 참석예정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보폭을 넓히는 가운데 7년 만에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사교 모임인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이번 주 프랑스 파리와 베트남 하노이 출장길에 오르는 데 이어 일각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기 해외 출장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 7년만에 '억만장자 사교클럽' 가나
18일 재계에 따르면 매년 7월 초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 밸리에서는 '앨런&코 콘퍼런스'가 열린다.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주최해온 국제 비즈니스 회의로, '선 밸리 콘퍼런스'라는 명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글로벌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주요 초청 대상자여서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불리기도 한다.
블룸버그와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참석자 명단에는 '단골'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참석한다.



루퍼트 머독 폭스코퍼레이션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등도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참석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막판 참석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선 밸리 콘퍼런스가 매년 화제가 되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곳에서 소위 억만장자들이 교류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나 파트너십 등 굵직한 비즈니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1996년 ABC 방송사 인수 논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2013년 워싱턴포스트 인수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회장도 2014년 선 밸리에서 애플의 쿡 CEO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했다.
이 회장은 구속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 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거의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지만, 2017년부터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 수감 등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만 올해 참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선 밸리 콘퍼런스 초청이나 참석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글로벌 보폭 확대…굵직한 M&A 나올까
작년 10월 회장 취임 후 이 회장은 잦은 재판 참석 일정에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19∼24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 일정에 동행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고, 베트남과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5월에는 윤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뒤 미국 동·서부를 횡단하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두루 만났다. 미국 출장 기간은 총 22일로,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최장기간의 해외 출장이었다.
올해 초에는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도 동행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발휘했다.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 구상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주력인 반도체가 업황 악화로 부진한 가운데 삼성은 시스템반도체와 로봇,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로봇과 전장, AI 등은 사실 다른 그룹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분야"라며 "그동안 각자 주력 사업을 갖고 있던 기업들이 비슷한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의 M&A는 2017년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굵직한 M&A나 투자 협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재판 일정 때문에 장기 출장이 쉽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말부터 2주간 예정된 법원 여름 휴정기를 맞아 해외 출장길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작년 8월에는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MZ세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는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냈다. 평생 처음 어머니(홍라희 여사)와 단둘이 5박 6일을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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