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스페셜올림픽 韓단장 "발달장애인 도전 자체가 중요"

입력 2023-06-19 06:07  

이용훈 스페셜올림픽 韓단장 "발달장애인 도전 자체가 중요"
"스페셜올림픽 도전정신, 사회에서의 도전에도 이어질 수 있기를"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이용훈 스페셜올림픽 한국선수단장은 18일(현지시간) "스페셜 올림픽에 나와서 경기에 임하는 것 자체가 우리 선수들 개개인에게는 하나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발달장애인 스포츠 축제인 '2023 베를린 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에 150명의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한 그는 베를린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 도전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사회에서의 도전에도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은 개막일인 이날부터 7박8일 동안 전세계 190여개국에서 온 7천여명의 선수와 골프, 수영, 농구, 축구, 배구, 롤러스케이팅, 육상, 탁구, 배드민턴, 역도, 보체 등 12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글로벌교육전문기업 '인타임즈인'을 운영하는 그는 2017년 이사로 스페셜올림픽 코리아에 합류한 뒤 발달장애인 선수들과 교감하다가 2020년 회장을 맡았다.
이후 직전에 프랑스 비사에서 열린 발달 장애인들이 경쟁하는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인 2023 버투스 글로벌 게임을 비롯해, 대회가 열리면 생업을 제쳐놓고 하루종일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해온 발달장애인들의 '대부'다.
선수들의 이름을 목 놓아 외치느라 대회 마지막에는 항상 목이 쉰다. 그래도 응원 소리에 잠시 뒤를 돌아보고 눈을 마주치는 선수들의 모습에 그는 항상 경기장에서 경기장으로 발길이 바쁘다.

"처음 이사로 합류했을 때 해외 원정을 간 적이 있는데,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선수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저는 조금 다가갔을 뿐인데, 선수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제 옆에서 식사하겠다고 다가오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미국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가 1963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지적장애인을 위한 캠프를 개최한 것이 뿌리가 된 스페셜올림픽은 1968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처음 열렸으며 2년마다 하계·동계 대회를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1년 동계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됐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취소됐기 때문에 이번 스페셜올림픽은 4년 만에 열렸다.
이 회장은 "스페셜 올림픽의 목적은 두 가지로 설명하자면, 첫째가 스포츠를 통한 신체적 적응력 향상, 즉 건강이고, 두 번째가 생산적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패는 물론 중요하지만, 발달장애인의 스포츠에서는 승패가 전부가 아니고, 우리 사회가 더불어서 함께 가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더 크게 추구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셜올림픽은 메달 집계를 하지 않고 국가별 등수를 가리지 않는다. 아울러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을 한 조에 묶어서 경기를 치르는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나는 승리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길 수 없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하겠습니다"라고 선서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한국 장애인 수영을 대표하는 조원상 선수를 꼽은 이 회장은 "조 선수와 20대 중반부터 30대까지 함께하다 보니 처음에는 아이 같다가 이제 후배들을 아우르고 가려고 하는 등 내면적으로도 점점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깨닫고 배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회 준비에 있어 아쉬운 점으로 3박4일에 불과했던 합숙훈련 기간을 꼽았다.
그는 "오기 전에 훈련을 이번에는 3박 4일을 했다"면서 "모든 것이 낯설면 발달장애인 선수로서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훈련기간이 길어질수록 적응능력이 향상되니까, 본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정도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중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팀을 이뤄서 함께 출전한 팀이 있는데, 그런 통합스포츠팀과 같은 사회적 모델을 만들면 좋겠다"면서 "함께 더 같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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