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해변서 바다사자 등 떼죽음…"독성 규조류 탓"

입력 2023-06-22 10:51  

美 캘리포니아 해변서 바다사자 등 떼죽음…"독성 규조류 탓"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바다에서 바다사자, 돌고래 등 해양 동물들이 식물성 플랑크톤인 독성 규조류로 인해 대거 죽고 있다고 BBC 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립 해양 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이달 8∼14일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는 해양 포유류 1천 마리 이상이 죽거나 병든 채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매일 관련 신고가 200건가량 접수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특히 바다사자는 수백 마리, 돌고래는 최소 60마리가 폐사하는 등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소속 생물학 교수인 데이비드 카론은 "해변을 산책하다 병든 동물을 목격한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면서 "동물 구조 단체들은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독성 규조류인 사슬등침돌말(Pseudonitzschia)이 급격히 증식한 탓에 이들 해양 동물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슬등침돌말은 도모산이라는 신경독소를 생산하는데 이는 포유류나 조류 등에 발작, 뇌 손상을 유발하고 죽음도 초래한다.
먼저 바닷속 어패류나 멸치 등이 사슬등침돌말을 먹고, 도모산을 함유하게 된 이들 생물을 돌고래 등 포유류가 섭취하는 방식으로 전체 해양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다고 BBC는 설명했다.
실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와 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지역 해변에서 도모산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NOAA는 전했다.
비록 사슬등침돌말 등 규조류는 매년 3∼6월 증식하는 게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들 규조류가 이전보다 더 많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온이 높아져 규조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해양 생물이 입는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론 교수는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해로운 조류와 관련된 문제를 기후변화가 악화시키고 있다는 상당한 양의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모산이 축적된 어패류 등을 섭취하지 않는 한 사슬등침돌말이 인간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일은 없다고 NOAA는 전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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