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체포 도중 흑인 사망' 백인 경찰들 무죄…규탄 시위

입력 2023-06-23 11:18  

스위스 '체포 도중 흑인 사망' 백인 경찰들 무죄…규탄 시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스위스에서 흑인 남성이 마약 단속을 당하는 과정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백인 경찰들이 무죄를 선고 받으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법원은 22일(현지시간) 2018년 당시 39세로 숨진 나이지리아 출신 마이크 벤 피터 사건과 관련해 백인 경찰 6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판사는 고인이 숨진 것은 "비극적"이라면서도 의학 전문가의 소견을 근거로 이같이 판결했다.
판사는 그러면서 비만을 포함해 그의 죽음에 여러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2018년 로잔에서 마약 단속 경찰들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발로 차이고 바닥에 엎어진 뒤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을 거뒀다.
재판에서 경찰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판사가 50쪽에 이르는 판결문을 약 90분간 읽는 동안 유족 지지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 "추잡하다"고 소리치며 자리를 떠났다.
곧이어 약 100명의 시위대가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와 경찰들과 변호인들을 야유하면서 "살인자들"이라고 규탄했다.
유족 지지자 중 한명은 재판이 끝난 뒤 "국가가 경찰을 비호하고 있다"며 "국가가 국민의 편에 서지 않고 심각한 범죄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스위스 검찰은 이 사건이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에게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비교하며 경찰들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변호사들은 이 사건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는 다른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소장에 따르면 마약 단속에 나섰던 경찰들은 고인이 검문에 순순히 응하지 않자 그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뒤 무릎으로 옆구리 등을 가격해 쓰러뜨려 수갑을 채웠다.
고인은 약 3분간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계속 저항하다 의식을 잃었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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