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공급망·미래기술 협력으로 경제협력 보폭 넓힌다

입력 2023-06-23 19:03  

한·베트남, 공급망·미래기술 협력으로 경제협력 보폭 넓힌다
역대 최대규모 111건 MOU…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체계 구축
서비스업부터 첨단산업·기후변화 대응 등 폭넓은 파트너십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임기창 차민지 기자 = 한국과 베트남이 교역 규모를 확대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과 미래 에너지, 기술 등 다방면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국내 기업·기관들은 23일 베트남 측과 제조업, 정보기술(IT), 에너지, 서비스,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111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상 순방 성과 중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교역 분야에서 2건의 계약과 52건의 MOU가, 기술 분야에서 28건의 MOU가, 공급망·미래협력 분야에서 29건의 MOU가 체결됐다.
자원 부국이자 대표적 신흥시장인 베트남과 주요 산업분야 협력이 강화되면 핵심 광물과 에너지 자원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신사업 개척 등에 새로운 활로가 열릴 것으로 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 베트남은 자원, 한국은 가공기술…핵심광물 공급망 활로 열리나
양국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상황에 대응하고자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광물자원 탐사부터 연구, 교육 훈련, 합작법인(JV) 지원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관련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스마트폰, 전기차 등 첨단산업 핵심 광물인 희토류 매장량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다른 천연자원도 풍부한 자원 부국이다. 중국이 희토류 등 중요 광물을 '자원 무기화'하면서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가 관련 업계의 최대 화두가 돼 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으로 핵심 광물 확보 여건이 날로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베트남과의 협력 확대가 국내 산업계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베트남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가공 기술을 결합한 수평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베트남과의 핵심 광물 협력을 통해 우리 주력 산업의 공급망이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급망 협력과 관련한 양국 기관·기업 간 MOU도 다수 체결됐다.
국내외 광물 자원 탐사 지원과 핵심 광물 비축 사업을 하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은 베트남 광업제련연구소와 핵심 광물 개발, 지속가능한 광업 등 분야에서 협력하는 MOU를 맺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베트남 지질총국과 핵심 광물 선광·제련기술 분야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베트남 국영석유사(PVN)와 MOU를 체결하고 석유 개발과 저탄소 신에너지 사업 및 석유 비축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베트남 융깟 석유 비축 기지(지하 저장 프로젝트)를 신속히 건설하고 운영에 협력할 계획이다. 베트남 융깟 비축 기지 건설 시 비축유 130만 배럴의 우선 구매권도 확보함에 따라 양국 간 에너지 안보 협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 탄소중립 손잡은 한·베트남…미래 에너지사업 대규모 협력
전 세계적 흐름인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요소인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한 협력도 강화된다. 베트남 정부 역시 2050년까지 모든 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을 추진하는 등 탄소 감축에 힘을 쏟고 있다.
SK E&S, SK에너지 등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들은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 베트남석유가스그룹(PVN) 등과 수소산업 구축 촉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 개발 협력 등 미래 에너지 사업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지 기업들과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 암모니아 혼소 사업 등에 협력하기로 했고, 한국가스공사도 베트남 에너지 업체들과 LNG 발전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GS에너지는 한국수출입은행·베트남 비니캐피탈과 베트남 롱안 LNG 발전사업 추진 관련 금융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베트남 천연자연환경부와 온실가스 국외 이전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한·베트남 파리협정 제6조 이행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기후변화 대응 산업으로까지 협력 분야를 넓혔다.
이를 통해 베트남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 현지에 탄소배출 감축이 가능한 설비 등을 구축해 탄소감축 목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국외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서비스업부터 인프라, 첨단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기술 협력도 추진된다.
현대건설 등은 베트남 비텍스코사와 스마트 신도시 사업 공동개발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지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와 베트남 모빌리티 시스템 디지털화에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자율주행 기술(에스더블유엠), K스마트팜(플랜티팜), 관광산업 디지털 전환(야놀자클라우드) 등에서도 협력이 강화된다.



◇ 교역규모 2030년까지 2배로…신시장 발굴 속도 낸다
한·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877억달러였던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배 가까운 1천50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그간 약 9천개에 달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한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세 번째로 큰 나라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현지에서 진행된 무역상담회에는 국내 기업 100개사가 참여해 540여건에 이르는 상담을 통해 5천6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현장에서 추진하는 성과도 거뒀다.
아울러 이날 체결된 양국 기업·기관 간 교역·투자 부문 MOU에는 법률 컨설팅부터 식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조선·해양,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가 망라돼 신시장 발굴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를 반영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양국 간 무역 활력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 시기에 이뤄진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은 2030년 무역 규모 1천5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양국 무역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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