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최 새로운 글로벌 금융협약 위한 정상회의 막 내려
해운업계 탄소세 도입 논의 의제 올랐으나 유의미한 결론 없어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새로운 글로벌 금융 협약을 위한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 금융 기구를 개혁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틀간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40여개 국가 정상과 정부 수반들이 "더 효율적이고, 더 공정하며, 오늘날 세계에 더 적합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합의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상회의 폐막식에 참석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WB가 세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말할 필요가 있으며, IMF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들 기구를 운용하는 방식과 활동하는 체계를 개혁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하면서 "경제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나라들이 기여를 하고, 그들이 말한 것을 고수하는 게 항상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인자로 여겨지는 리창 국무원 총리는 선진국들이 기후 변화 위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중국이 친환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룩하고, 국제 금융 거버넌스를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 등과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게바 IMF 총재는 기후 변화와 싸우는 나라들을 돕기 위해 IMF가 지난해 5월 신설한 회복·지속가능성기금(RST)을 50%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RST는 중·저소득 국가가 기후변화와 감염병 대비 등 외부 충격에서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신탁기금으로, 부도 상황의 나라에 투입하는 구제 금융과는 성격이 다르다.
프랑스는 해수면 상승으로 고전하는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와 이번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하는 해운업계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의제에 올렸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해운업계 과세에 찬성하지만 이것이 작동하려면 다른 나라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주요 해운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미국 그리고 다른 주요 유럽 국가들이 동참하지 않는다면 아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프랑스가 항공권과 일부 금융거래에 이른바 "환경세"를 부과하려 했을 때 다른 나라가 이를 적용하지 않아 프랑스에만 불리하게 작용했던 일화를 예로 들며 "우리가 우리에게 계속 해를 끼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아주 건설적인 제안"이라며 "그것이 왜 적절한지에 관한 마크롱 대통령의 논리에 동의한다"며 "미국이 이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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