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수소 농도, 美·蘇 핵실험하던 때가 지금보다 1천배 높아"

입력 2023-06-30 12:05  

"삼중수소 농도, 美·蘇 핵실험하던 때가 지금보다 1천배 높아"
원자력 전문가들 "공포마케팅·가스라이팅 문제…일부 정치권·시민단체 선동중"
원자력원로 포럼 열려…"정치권·시민단체, 정확하지 않은 내용 전달"



(서울 = 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원자력계 전문가와 원로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논의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진행되기보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선동으로 흐르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3년 제1회 원자력 원로 포럼'에서다.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는 "공포 마케팅과 가스라이팅이 문제"라며 "삼중수소는 미국과 소련 등이 핵실험을 하던 1963년이 지금보다 1천배 농도가 높았다. 그때도 인체에 주는 영향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의 과학과 선동의 유형'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선동을 8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방류하겠다는 것은 오염수를 ALPS(다핵종제거설비) 등 처리 과정을 거쳐 세슘, 스트론튬 등을 걸러내 배출 기준 이하로 처리한 처리수인데 이를 오염수 또는 핵폐수로 표현하는 것은 본질과 다른 프레임 씌우기"라고 주장했다.
또 "기준치의 180배 세슘이 검출됐다는 우럭은 일반적인 어로 활동을 통해 잡힌 게 아니라 후쿠시마 방사선 감시목적으로 원전 내항에서 포획된 것"이라며 "세슘 우럭은 2011년 사고 당시 방류 영향이지 방류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위험성을 부각하면서 배출기준 이하라는 양을 말하지 않는 것, '만에 하나'·'일본은 못 믿는다' 등 음모론, 미국이 회를 안 먹어서 반대하지 않는다는 주장, 'IAEA가 도쿄전력이 떠주는 물만 검사했다'는 날조 등도 과학과는 거리가 먼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금동권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해양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평가한 해양 확산 결과에 따르면 삼중수소를 연간 22테라베크렐(TBq) 방류할 경우 약 10년 후 우리나라 해역에서 삼중수소 농도는 최대농도가 되는데, 리터 당 6~10베크렐(Bq) 수준이고 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방사선량을 고려하면 물리적으로 볼 때 0과 같은 의미 없는 수치"라며 "국내 해역에서 잡은 수산물은 안심하고 섭취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직 과학기술부 장·차관을 비롯해 과학기술계·원자력계 원로 90여 명이 참석하였다.
이승구 원자력 원로포럼 의장은 "최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과학적 문제가 지나치게 정치,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배출수의 방사능 위험도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으로 선동하고 있어 이 주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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