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우는 삼성·전장에 웃는 LG…2분기도 실적 희비 갈릴듯

입력 2023-07-02 06:33  

반도체에 우는 삼성·전장에 웃는 LG…2분기도 실적 희비 갈릴듯
삼성전자, 반도체 불황에 실적 악화…하반기 반등 기대감
LG전자, 가전·전장사업 호조에 2분기 영업익 삼성전자 앞설듯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국내 전자업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실적 버팀목이던 메모리 반도체가 맥을 못 추면서 삼성전자는 부진한 성적표가 예상된다. LG전자는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전자부품과 디스플레이 업계도 2분기 경기침체의 터널을 벗어나긴 힘들겠지만,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무르익고 있다.

◇ LG전자 영업이익 추정치 9천억원대…삼성전자는 1천억원대 그쳐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7일 2분기 잠정 실정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LG전자가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천251억원, 9천612억원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99.1%, 전 분기와 비교하면 80.5% 급감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메모리 반도체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2분기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 영업손실 추정치는 3조∼4조원대다.
갤럭시 S23 출시 효과도 2분기 들어서는 '약발'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면서 삼성전자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은 이미 1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올해 4분기부터 북미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에 삼성전자의 HBM3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LG전자는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1.5% 증가한 9천628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35.7% 감소한 수준이다.
프리미엄 가전과 기업간거래(B2B)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특히 안정적 궤도에 올라선 전장 부문이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 둔화 속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장 사업의 경우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전기차 비중 확대, 거래처 다변화로 수주가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기·LG이노텍도 작년 대비 실적 부진…하반기 반등 기대
전자부품사들도 아직 경기침체의 그늘을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삼성전기[009150]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천91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6.8%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26.7% 증가하면서 바닥 탈출이 예상된다.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 수요가 늘면서 2분기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MLCC는 중국용 모바일과 IT용 출하가 늘면서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카메라 모듈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자회사인 LG이노텍도 2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20억원으로 전년보다 92.4% 급감할 전망이다.
특히 '큰손'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줄면서 광학솔루션 사업부 실적 등이 부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신제품 아이폰15가 출시되는 하반기 LG이노텍의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LG디스플레이, 5개 분기 연속 적자 유력…하반기 실적 개선
LG디스플레이에는 2분기도 시련의 계절이 될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8천955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883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전 분기(-1조984억원)보다는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이 맞물리며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다만 바닥 탈출의 신호도 감지된다.
글로벌 TV 출하량이 1분기를 바닥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는 것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량은 4천320만대로 추정된다.
LCD TV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5천800만대에서 올해 1분기 4천290만대로 급감했다가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하반기 아이폰 15 출시도 LG디스플레이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15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턴어라운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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