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런던 하이드파크 분홍빛 물들여…팬들 "한국 가고파"

입력 2023-07-03 10:56  

블랙핑크, 런던 하이드파크 분홍빛 물들여…팬들 "한국 가고파"
영국 대표 음악축제서 K팝 가수 첫 헤드라이너 출연
용돈 모아 아일랜드서 엄마랑 온 8살 팬…한식 부스에 긴 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걸그룹 블랙핑크가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의 여름밤을 분홍빛으로 가득 물들였다.
블랙핑크는 2일(현지시간) K팝 가수로선 처음으로 영국 유명 음악축제인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 무대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올랐다.
블랙핑크는 오후 9시 13분께부터 '핑크 베놈'(Pink Venom)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날 낮부터 다른 가수들의 공연을 보며 기다리던 팬들은 무대에 분홍색 조명이 켜지고 흰색 의상을 입은 멤버들이 등장하자 환호성을 질렀다.
곡이 연주되자 팬들은 빽빽하게 선 와중에도 몸을 흔들고 하트가 달린 분홍색 응원봉을 흔들었다.

블랙핑크는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 '킥 잇'(Kick It), '휘파람'을 차례로 불렀고 일부 팬들은 한국어 가사까지 놓치지 않고 따라 했다.
해가 서서히 지면서 무대가 더 화려해졌고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이어 제니의 미발표 솔로곡 '유 앤드 미'(You and Me)와 지수의 '꽃', 로제의 '곤'(Gone)과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 리사의 '머니' 등 각 멤버의 개별 무대가 펼쳐졌다.
블랙핑크는 검은색 의상으로 바꿔입고 다시 모여서 '붐바야',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불장난', '타이파 걸'(Typa Girl), '셧다운'(Shut Down), '텔리'(Tally)를 불렀다.
이들은 중간에 팬들에게 인사하며 "여러분의 에너지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하거나 노래를 같이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스크린에는 무대 모습과 함께 수어 통역이 같이 나왔다.
약 1시간 20분에 걸친 공연은 '뚜두뚜두'와 '포에버 영'(Forever Young)으로 마무리됐다.

블랙핑크는 라이브 밴드를 일일이 소개하고선 "지금까지 제니, 지수, 리사, 로제, 블랙핑크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마무리 인사를 했다.
'하이드 파크'는 록, 힙합, 일렉트로닉, 아르앤드비(R&B) 등 다양한 장르의 팝스타와 6만5천 관객이 즐기는 음악 축제로, 2013년부터 런던 하이드 파크에서 개최돼왔다.
올해는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이어지며 빌리 조엘, 브루스 스프링스틴, 테이크 댓, 건즈 앤 로지스가 블랙핑크와 함께 헤드라이너로 뽑혔다.
그동안 저스틴 비버, 테일러 스위프트, 아델, 켄드릭 라마, 엘튼 존 등 세계적 스타들이 하이드 파크에서 공연했다.
이날 공연에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딸들의 손에 끌려 온 부모들이 많아서 놀이공원 같기도 했다.

공연 중엔 곳곳에 위로 불쑥 솟아 응원봉을 흔드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보였다. 그 밑에선 K팝을 전혀 모를 것 같은 중년 남성이 어린 딸이 무대를 볼 수 있도록 목말을 태워주고 있었다.
공연 전에 만난 8살 앨리는 "아일랜드에서 엄마와 같이 왔다"며 "블랙핑크 목소리가 좋아서 작년부터 팬이 됐고 제니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앨리의 엄마는 "딸이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자기 입장권을 샀다"며 웃었다.

런던 북쪽으로 한 시간 떨어진 곳에서 온 14살 여학생은 엄마와 친구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제니의 '솔로'(Solo)를 듣고서부터 좋아하게 됐고 한국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세 모녀가 분홍색 원피스를 맞춰 입거나 어린 두 자매가 똑같은 분홍 모자를 쓴 모습도 종종 보였다.
남성들은 블랙핑크 로고가 있는 티셔츠를 입거나 분홍 양말로 '드레스 코드'를 맞췄다.
분홍색 셔츠를 입은 25살 남성은 "런던 남쪽으로 한시간 반 거리인 브라이턴에서 학교 때부터 같이 다닌 친구들과 셋이 왔다"며 "모두 블랙핑크 팬이고 한국에도 같이 한번 가고 싶다"고 말했다.
블랙핑크 팬들은 K팝 가수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한국 음식에도 관심이 많아 보였다.
행사장 음식 부스 중에선 버거, 한국 치킨 텐더 등 '한국 거리 음식'(Korean Street Food)이라고 이름 붙여둔 곳에만 유독 줄이 길었다. 오후 6시께 다른 음식을 파는 부스에선 거의 대기가 없었는데 이곳에는 20명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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