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예산부족 타개책 궁리…감원 이어 외부감사도 의뢰

입력 2023-07-03 17:34  

국제적십자, 예산부족 타개책 궁리…감원 이어 외부감사도 의뢰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분쟁·재난 상황으로 심각한 예산 부족을 겪고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는 데 이어 재정 계획을 새로 짜기 위해 외부감사를 의뢰했다.
ICRC에 따르면 이 기구는 최근 예산과 재무관리 등을 독립적으로 평가해 줄 외부감사를 의뢰했다.
기부금 지출이 급증한 반면 모금 실적은 줄어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향후 4년간 운영할 예산 운용 계획을 짜기 위해 현재의 재무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외부감사를 통해 얻은 진단 내용은 내년 초부터 적용할 ICRC의 새 예산 운용 계획에 반영될 것이라고 ICRC는 전했다.
ICRC는 올해 사업 예산을 27억9천만 스위스프랑(4조635억여원)으로 잡았지만 기부금 모금 실적이 최대 7억 스위스프랑(1조195억여원)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 3월 말 이사회에서 예산 삭감을 결정했다.
예산 감축 규모는 일단 4억3천만 스위스프랑(6천262억여원)으로 정해졌다.
허리띠를 졸라맬 방편은 감원과 지역 사무소 통합이었다.
내년 초까지 세계 곳곳의 ICRC 사무소에서 1천800명가량 인원을 줄이고, 350개 지역에 있는 지역 사무소 가운데 20곳 정도를 폐쇄한 뒤 그 기능을 인근 사무소에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ICRC가 자금난에 처한 것은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 반면 기부금 실적이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로 세계 각국의 인도주의 예산이 전란 속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흘러 들어갔다.
더구나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가뭄 피해가 곳곳에 잇따랐고, 올해 2월엔 튀르키예·시리아 강진까지 발생하는 등 기부금 사용처는 급격히 늘면서 기대한 만큼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ICRC의 설명이다.
미르야나 스폴야릭 ICRC 총재는 지난달 스위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적은 자원을 갖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무력 충돌에 휘말린 민간인을 돕고 보호하는 우리의 임무는 분명하며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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