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오염수 방류, 기준에 부합"에도 일본내 여론 여전히 갈려

입력 2023-07-05 11:38   수정 2023-07-05 11:39

IAEA "오염수 방류, 기준에 부합"에도 일본내 여론 여전히 갈려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계획에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종합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일본 내 여론도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5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IAEA의 지난 4일 종합보고서 발표 이후 집권 여당인 자민당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자민당의 호소노 고시 중의원은 "IAEA 보고서를 갖고 설명하면 (다른 나라의) 이해를 충분히 얻어낼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자민당의 후쿠시마현 조직을 이끄는 네모토 다쿠미 전 후생노동상도 "원자력 분야에서 최고 권위가 있는 국제기구가 안정성과 규제 타당성에 결론을 내렸다"면서 "소문 억제에 효과가 있는 내용"이라고 환영했다.
야당 중에서도 보수 성향의 일본유신회 등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오토키타 슌 일본유신회 정조회장은 "처리수의 안전성이 국제기구에 의해 평가된 것은 대단하다"며 "해양 방출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헌민주당의 나가쓰마 아키라 정조회장은 "과학적인 평가와 (지역민의) 합의는 별개의 논의"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국장은 "방사성 물질은 포함돼있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견지했다.
일본 신문들도 다소 엇갈린 입장이다.
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수상은 처리수의 결단을 서두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방출 계획의 지연은 폐로 공정·지역 부흥의 지연으로 이어진다"면서 애초 일본 정부가 예고한 대로 여름 내에 방출할 것을 촉구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별도의 사설은 다루지 않았지만, IAEA의 보고서를 전달받은 일본 정부가 지역민과 주변국에 안정성을 설명하면서 8월에라도 방출하기 위한 조율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비해 진보 성향의 도쿄신문은 해설 기사를 통해 IAEA의 보고서가 방출 계획에 대해 "권장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정한 거리를 뒀다면서 이번 보고서를 권위 있는 기구의 해양 방류 '보증서'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후쿠시마현 우치보리 마사오 지사는 이번 IAEA 보고서와 관련해 "처리수의 취급은 객관성과 투명성의 확보가 중요하다. 정부는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해 알기 쉽게 정보를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후쿠시마현과 인접한 미야기현의 무라이 요시히로 지사는 "안전하다고 해서 안심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소문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는 만전의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일본 민영방송 TBS가 주도하는 뉴스네트워크 JNN이 IAEA의 종합보고서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시민 1천207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45%였고 반대는 40%로 집계됐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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