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아파트 재시공' GS건설 실적악화 전망…"비용 최대 5천억"(종합)

입력 2023-07-06 11:39  

'부실아파트 재시공' GS건설 실적악화 전망…"비용 최대 5천억"(종합)
증권가, 투자의견·목표가 줄줄이 하향…"1조원대 비용 발생 추정은 과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증권가는 6일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을 결정한 GS건설[006360]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낮췄다.
증권사들은 GS건설이 이번 결정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최소 1천500억원에서 최대 5천4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일각에서 언급된 추정액 1조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례 등과 비교할 때 과도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 영업이익 '반토막' 전망…목표주가·투자의견 하향
이날 GS건설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한 증권사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모두 5곳이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이 GS건설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2만2천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은 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한 단계 내렸다.
'매도' 리포트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증권가에서 '중립'은 사실상 '매도'로 통한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당장 2분기 내지는 3분기 실적에 대규모 충당금 반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기인식된 매출에 대한 회계적 손실 처리, 철거 비용, 지체보상금, 입주민 보상금 등을 포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철거비용·보상금 규모 등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당장 충당금 전체 규모를 특정하긴 어려우나 그 일부나 전부가 2분기 또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GS건설의 올해 영업이익에 대한 3개월 이내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는 현재 6천392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자체 추정치 6천870억원을 3천230억원으로 변경하면서 '반토막'을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대비 39% 감소한 4천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역시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감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은 15% 넘게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건설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할 전망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회사 개별 이슈가 아니라 업종 전반적인 관행의 문제로 번지면 점검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GS건설 공사 현장 전수조사 결과 발표가 나오는 8월까지는 주택(건설)주의 주가 상단은 제한돼 있다"고 내다봤다.


◇ 책임 배분 여부 따라 비용 규모 결정…5천억원대 전망
이번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GS건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 규모는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5천4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용을 예상했고, 삼성증권이 1천500억원으로 가장 작았다.
한국투자증권은 3천400억원으로 추산했으며 KB증권(5천억원대)과 신한투자증권(3천억∼4천500억원)은 정확한 액수 대신 금액대를 제시했다.
이는 이번 사고가 시공뿐만 아니라 설계, 감리 등 전 부문의 부실에서 비롯된 데다가, 시공 단계도 GS건설과 동부건설, 대보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맡아 30∼40%씩 지분율을 나눠갖기 때문이다.
즉 GS건설이 LH·민간 건설사들과 책임을 배분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GS건설 몫인 40%의 지분율을 감안해 충당금을 산출했으며, 그 외 증권사들은 전체적인 공사를 주도한 GS건설이 손실 부담을 온전히 떠안는다는 조건 하에 이 같은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공동 부담을 가정한다면 손실 금액은 1천361억원 규모로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 역시 "최종적인 충당금 규모는 발주청인 LH의 손실 부담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아직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비용 추정치가 변경될 수 있다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된 1조원 규모는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장문준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재시공 관련 비용을 정확히 산출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언론에서 보도되는 1조원은 다소 높다"며 "과거 HDC현대산업의 광주 화정 프로젝트 재시공 결정으로 인한 충당금 설정 규모와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로 도급액 2천557억원을 웃도는 3천7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한 바 있다.
장 연구원은 "인천 검단 프로젝트가 광주 화정 프로젝트 대비 세대수가 많고 공사비 인상 폭이 가팔라 재시공 비용 상승률이 높을 수 있으나 가구당 분양가가 낮은 점, 구조 특성상 상대적으로 철거·재시공 난이도가 낮다는 점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재시공비가 3천700억원으로 예상된 점을 고려하면 조 단위 비용은 과도한 추산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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