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유언장 공개돼…첫째·둘째 자녀에게 지분 몰아줘

입력 2023-07-06 19:00  

베를루스코니 유언장 공개돼…첫째·둘째 자녀에게 지분 몰아줘
마리나·피에르 실비오, 지주회사 핀인베스트 지분 53% 확보
연인인 파시나, 동생 파올로에게 각각 1천417억원 유산 남겨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고(故)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유언장 사본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단독 입수해 6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그가 생전에 보유했던 지주회사 핀인베스트의 지분(61.3%) 대부분을 장녀인 마리나, 장남인 피에르 실비오에게 똑같은 비율로 물려줬다.
두 번 결혼했던 베를루스코니가 첫 번째 아내에게서 낳은 첫째 마리나, 둘째 피에르 실비오는 기존에 보유했던 지분을 합쳐 핀인베스트 지분 53%를 공동으로 소유해 지배권을 확보하게 됐다.
나머지 지분은 베를루스코니가 두 번째 아내에게서 낳은 바르바라, 엘레오노라, 루이지에게 돌아갔다.
핀인베스트는 이탈리아 최대 출판사 몬다도리, 밀라노 만조니 극장 등 수십 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고,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 그룹 메디아세트 지분 50%, 메디올라눔 은행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마리나는 핀인베스트의 회장이며, 피에르 실비오는 메디아세트 최고경영자(CEO)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분을 배분하며 다섯 자녀 중 누구도 핀인베스트를 단독으로 통제할 수 없게 만들었다.
베를루스코니의 다섯 자녀는 전날 공증인이 하는 유언장 낭독을 들은 뒤 성명을 내고 "어떤 주주도 핀인베스트에 대해 개별적으로 간접 지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사 통신은 아울러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임종을 지켰던 그의 연인 마르타 파시나 하원의원, 동생 파올로에게 각각 1억유로(약 1천417억원)의 유산을 남겼다고 전했다.
33세인 파시나 하원의원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았지만, 거액의 유산 상속자가 됐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마지막으로 다섯 자녀에게 "너희 모두가 많은 사랑을 줘서 고맙다. 너희 아빠가"라는 말을 남기고 유언장에 서명했다.
안사 통신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2006년에 이미 핀인베스트 지분 배분과 관련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입수한 유언장 사본에는 상단에 산마르티노라고 적힌 노란색 메모지에 2006년 10월 2일이라는 작성 날짜와 함께 자필 유언이 담겼다.
산마르티노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 인근 아르코레에 있는 고인의 생전 저택 명이다.
한장에 11줄, 다른 한 장에 10줄의 자필 유언이 적혔다. 베를루스코니는 2020년에 동생에 대한 증여 내용을 추가했다.
이탈리아 최고 갑부이자 미디어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베를루스코니는 1994∼2011년 사이 세 차례(2005년 이뤄진 개각을 포함하면 네 차례)에 걸쳐 9년 2개월간 이탈리아 총리를 지냈다.
이탈리아 명문 축구단 AC 밀란의 전 구단주로도 유명한 그는 지난달 12일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지난 4월 기준 74억달러(약 9조6천200억원)에 달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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