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신임 추기경 "홍콩에 더 많은 화해 희망…협력 필요"

입력 2023-07-10 20:10  

홍콩 신임 추기경 "홍콩에 더 많은 화해 희망…협력 필요"
스티븐 차우 주교 "투옥된 사람 등 젊은이들을 위한 희망 중요"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가톨릭 교회 신임 추기경으로 임명된 스티븐 차우(63) 홍콩 가톨릭 교구장은 10일 홍콩에 더 큰 화해를 촉구했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차우 주교는 이날 기자들에게 추기경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추기경 임명으로 자신에게 새로운 사명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차우 주교는 "홍콩에 더 많은 화해가 있기를, 그래서 홍콩인들이 잠시 쉴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투옥된 사람 등 젊은이들을 위한 더 많은 희망이 있기를, 그래서 그들에게 미래가 있기를 계속 소망한다.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해와 진정, 이것이 내가 소망하는 바"라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당사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2019년 반정부 시위로 1만여명이 체포되고 이듬해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민주 진영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기소되며 홍콩 사회가 두쪽으로 갈라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차우 주교는 반정부 시위에 연루된 이들에 대한 관대한 처분을 계속 요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우 주교는 대체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며 사회의 분열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현지시간) 추기경 21명을 새로 임명했다. 서임식은 9월30일 열릴 예정이다.
홍콩에서 추기경이 배출된 것은 네번째로,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1년 차우 주교를 홍콩 가톨릭 교구장으로 임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바티칸이 최근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차우 주교는 이 같은 노력을 위한 바티칸과 중국 정부의 중요한 연결 고리의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교황청은 중국과 2018년 주교 임명과 관련한 잠정 협정을 맺는 등 중국 정부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
그전까지 중국 가톨릭은 교황이 임명한 주교가 관장하는 '지하교회'와 '지상교회'로 불리는 국가 공인 교회로 분열돼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교황청과 중국의 주교 임명 관련 잠정 협정은 중국에서 임명한 주교 후보자를 교황의 승인을 거쳐 서품하고, 중국은 가톨릭교회 최고 지도자로 교황을 인정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홍콩중문대 쿵랍얀 부교수는 RTHK에 "홍콩에서 추기경이 배출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임명은 향후 바티칸 업무에서 홍콩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티칸의 입장에서 중국 본토 가톨릭 교회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홍콩 가톨릭 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차우 주교는 지난 4월 베이징 교구 조지프 리산 주교의 초청을 받아 중국 본토를 방문했다.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홍콩의 고위 성직자가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당시 차우 주교는 자신의 본토 방문이 홍콩 교회의 가교 역할과 홍콩과 중국 신자 간 교류 촉진의 사명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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