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아보카도…협상 중단된 한국·멕시코 FTA의 촉매될까

입력 2023-07-13 06:30  

반도체와 아보카도…협상 중단된 한국·멕시코 FTA의 촉매될까
멕시코 하원 韓-멕시코친선협회. '미래 향한 비전' 포럼 개최
"FTA, 양국 상호 발전 위한 계기 마련 가능"…양측, 인식 공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협상이 중단돼 교착 상태에 놓인 한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양국 경제협력의 이점을 살피는 포럼이 12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열렸다.
멕시코 하원 '한국-멕시코 친선협회' 추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은 '한국·멕시코 FTA, 미래를 향한 비전'이라는 주제로 멕시코시티 소재 멕시코 상원 옥타비오 파스 강당에서 진행됐다.
세실리아 마르케스 한-멕시코 친선협회장(하원 의원), 허태완 주멕시코 대사, 김상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장, 김원호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에드가 안토니오 카란사 현대차 멕시코 법인 최고경영자(CEO), 박태준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 지점장 등이 자리했다.
8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발제자들은 멕시코가 최근 급변하는 국제통상환경의 수혜국이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니어쇼어링(인접국에서의 생산 조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하에서의 공급망 강화 등 멕시코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배경에서다.
대(對)중남미 경제통상 전문가인 김원호 교수는 최근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 중인 '슈퍼 페소(멕시코 화폐)'를 사례로 멕시코 경제 기초체력을 평가하며 "한국과 멕시코는 FTA를 통해 상호 발전을 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 등 한국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면 멕시코로선 디지털 변혁을 촉진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멕시코 기업가인 호세 루이스 살리나스는 아보카도를 주 사례로 들며 한국에서 자급자족하기 어려운 농산물 수요를 멕시코산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아구아카테(아보카도) 생산지, (중부) 미초아칸주에서 나는 품종은 품질 면에서도 우수하다"며 "멕시코에서는 아구아카테 중 69.9%가 미초아칸 산"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2006년 FTA 전 단계 격인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을 개시했으나, 당시 멕시코의 소극적인 태도로 2008년께 협상이 중단됐다.
양국은 이후 2016년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 재개에 합의한 뒤 2021년 8월과 10월 통상 장관 회담, 11월 차관급 협의를 거쳐 후속 절차를 추진해왔다. 이어 양국 수교 60주년이었던 지난해 3월 협상 공식 재개를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양국 협상은 큰 진척을 보지 못했고, 멕시코 경제장관 교체 등 영향으로 현재는 교착 상태에 있다.
한편, 주멕시코 대사관은 포럼 참석자에게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도 펼쳤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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