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미래 없다"…사업구조 재편에 사활 건 석화업계

입력 2023-07-16 06:07  

"이대론 미래 없다"…사업구조 재편에 사활 건 석화업계
경기침체 지속에 범용 제품 수익성 악화…체질 개선 작업 분주
'비주력' 접고 '스페셜티' 집중…투자 실탄 확보도 과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경기침체 장기화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가는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사업구조 재편에 사활을 걸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투자 실탄을 확보하고, 한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분주하다.



◇ 석화업계 '새판짜기'…한계사업 정리·신사업 발굴
16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전통적 사업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2차전지 소재 등 미래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국내 최대 화학기업인 LG화학의 고민도 이와 맞물려있다.
LG화학은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업황 악화로 인력 재배치와 매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구조적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업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의 신사업 핵심 키워드는 배터리, 친환경 소재, 신약이다.
LG화학은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최근 20억달러(약 2조6천억원) 규모 외화 교환사채(EB)도 발행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도 숙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친환경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1조1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개발, 관련 연구개발(R&D)에 사용할 예정이다.



SKC도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C는 자회사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와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올을 만드는 자회사 SK피유코어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과 거리가 있는 사업부를 차례로 팔고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에는 회사의 모태가 된 필름 사업을 매각하고, 2차전지용 동박과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KC는 또 최근 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체 ISC의 경영권을 5천225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후공정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케미칼은 일부 한계 사업을 정리 중이다.
올해 1월에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파키스탄 자회사인 LCPL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동박을 정하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완료했다.



◇ 스페셜티로 불황 넘자…첨단소재 증설 등 미래먹거리 육성
석유화학 업계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제품이 불황 탈출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앞다퉈 증설에 나서고 있다.
스페셜티 제품의 경우 경기 침체에도 수요가 꾸준하고 성장성이 큰 만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5월 약 240억원을 들여 연산 1만t 규모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PMR) 생산시설을 증설하기로 했다.
PMR은 열 안정성과 점·접착성을 높인 석유수지로, 고성능 타이어, 전기 케이블, 위생재 등에 특수 첨가제로 쓰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또 220억여원을 투자해 구미공장에 연산 1천500t 규모의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도 증설한다.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5배가량 강도가 강하고, 내열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한 첨단 소재다.
효성은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연간 생산 능력을 6천500t에서 2만4천t으로 늘릴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철과 비교할 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에 달해 우주·항공·자동차 산업 등 분야에서 널리 활용된다.
도레이첨단소재도 지난 13일 연산 3천300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증설로 도레이첨단소재는 연산 8천t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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