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크라 '방위사업 협력' 어떻게…장애물개척전차 보내질듯

입력 2023-07-16 17:47  

한-우크라 '방위사업 협력' 어떻게…장애물개척전차 보내질듯
대통령실 "지뢰 제거·탐지장비 수요 절박할만큼 커"
전문가들, 방산기술 이전·생산설비 제공 가능성 관측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방위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어떤 형태로 협력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군수물자 지원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중장기 한-우크라 방위사업 협력을 계획하고 구상"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 변화가 없는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비살상무기를 보다 폭넓게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우선순위로 꼽히는 건 지뢰 제거·탐지 장비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전선에 촘촘히 깔아놓은 지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지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군 관계자는 WP에 서방으로부터 받은 지뢰 제거 장비는 요청한 양의 15%밖에 안 되며, 그중 일부는 심지어 지난주에야 도착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지원할 품목을 선별하는 실무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9일 우크라이나에 4차 군수품 지원을 개시,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에 휴대용 지뢰탐지기와 방호복 등을 실어 보냈다.
작년 3∼6월 진행한 군수품 지원에 이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보낸 지뢰탐지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PRS-20K로 추정된다. 이 장비는 지표투과레이더(GPR) 기술을 적용해 금속지뢰뿐 아니라 비금속지뢰도 탐지할 수 있다.



앞으로 이어질 지원에서는 우리 육군이 쓰는 장애물개척전차(K600)나 무인수색차량 등이 보내질 가능성이 있다.
김태효 실장은 브리핑에서 "지뢰 탐지기·제거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수요가 절박하리만큼 커서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고 했다.
장애물개척전차는 K1A1 전차에 지뢰제거 쟁기와 굴착팔 등을 장착한 것이다.
무선청소기처럼 손으로 들고 땅을 훑는 형태의 휴대용 탐지기에 견줘 훨씬 고가의 비살상무기지만, 전장의 장병들을 훨씬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장병 2명이 탑승해 조정하며, 차체 전면의 쟁기로 땅을 갈아엎으며 매설된 지뢰를 찾아낸다. 또 지뢰에 자기장을 발사해 제거하는 방식의 '자기감응지뢰 무능화장비'도 부착돼 5m 전방의 매설된 지뢰를 찾아낸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한-우크라 방위사업 협력이 기술 이전이나 생산설비 판매 형태로도 이뤄질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산업체들은 공장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하고 해외 생산을 하는 식으로 러시아의 공격을 피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들이 지난 1년 동안 자국군에게 전달한 무기 규모는 그 전 1년과 비교하면 8배가 넘는다고 WSJ는 보도했다.
한국이 이들을 기술적으로 지원할 경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살상 성격이 약한 비무기체계를 우크라이나가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을 이전해주거나, 생산 설비를 제공하는 형태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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