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中 대항 유럽시장 제패 한화큐셀 "꿈의태양광 30%까지↑"

입력 2023-07-17 09:00  

[르포] 中 대항 유럽시장 제패 한화큐셀 "꿈의태양광 30%까지↑"
탈하임 R&D센터장 "탠덤셀 효율 매년 0.5%P 상승…30% 이상은 대단한 도약"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베를린에서 고속열차로 1시간여 떨어진 독일 솔라 밸리 내 한화큐셀 탈하임 연구·개발(R&D)센터.


10여년 전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부상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독일 태양광업계의 흥망성쇠를 알리듯 거의 텅 비어버린 솔라 밸리에 유일하게 화색이 도는 곳이다.
1만㎡ 규모의 이곳 시험생산라인에서는 미래 태양광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꿈의 태양광' 탠덤 셀을 시험 생산하고 있다.
한화 큐셀이 개발한 탠덤 셀은 현재 29.9%의 효율을 기록, 자체 최고 효율 기록을 경신 중이다. 기존 실리콘 기반 셀의 발전효율 한계는 이론상 최대 29% 수준을 넘기 어렵지만, 탠덤 셀은 이론상 최대 44%, 실제 양산시 35%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곳에서 탠덤 셀은 10∼11가지 공정을 거쳐 생산되고 있다. 공정별로 3∼4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탠덤 셀 하나를 만드는 데는 하루 이상이 걸린다.
탠덤 셀을 특징짓는 페로브스카이트를 입히는 공정에서는 각종 실험이 특히 공들여 이뤄지고 있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부도체·반도체·도체 성질은 물론 초전도 현상까지 갖는 산화물이다. 탠덤 셀의 상부 셀에서 자외선이나 가시광선 등 단파장 빛을 흡수한다. 여기에 하부 셀에서 실리콘이 적외선 등 장파장 빛을 상호보완적으로 흡수해 탠덤 셀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외르크 뮐러 한화큐셀 독일 탈하임 연구·개발(R&D) 센터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탠덤셀은 현재까지 우리가 개발한 기술 기준 효율이 29.9%까지 올라왔고 추가적으로 매년 최소 0.5%포인트씩 상승하고 있다"면서 "발전효율이 30% 이상으로 올라가면 이는 대단한 도약"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 독일 탈하임 R&D센터는 내년 하반기부터 한화큐셀 충북 진천공장과 협력해 탠덤셀 모듈 양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시험 가동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현재 세계 태양광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퍼크 셀을 처음 대량 생산한 곳이기도 하다. 2012년 한화그룹이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을 인수한 뒤 첫 성과였다. 평균 효율은 23% 수준이다.
한화큐셀은 현재 중국업체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태양광 모듈 업계에서 미국 퍼스트솔라를 제외하면 10위 내에 자리 잡은 유일한 대항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독일 업계에서도 영업망을 확장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리버 베켈 한화큐셀 독일법인 홍보총괄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기 집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려는 수요가 늘어나, 전체 매출의 절반이 개별가구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영업망을 확장하고, 태양광 패널 등 설비부터 저장장치, 난방장치까지 전체적인 에너지 공급 솔루션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독일 정부가 역내 태양광 생산역량 재구축을 목표로 태양광 모듈 및 핵심 부품제조업체에 유럽연합(EU) 외 제3국으로부터 지원받는 보조금에 상응하는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 독일 내 생산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탈하임 R&D센터를 돌아본 김홍균 주독 대사는 "독일이 재생에너지 산업에 미래를 걸고 있는데, 한화큐셀이 한독 경제협력 관계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현지 파견자들의 체류 허가 발급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독일 정부에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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