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용병 여전히 아프리카서 존재감…수백명 추가 투입

입력 2023-07-17 09:45   수정 2023-07-17 18:10

바그너 용병 여전히 아프리카서 존재감…수백명 추가 투입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선 앞두고 '친러 대통령' 연임 지원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 바그너 그룹이 지난달 무장반란 사태로 해체설에 휩싸였으나 아프리카에서는 수백명을 추가 투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현지 유령회사로 알려진 '국제안보를 위한 사관 협회'(OUIS)는 1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중아공에서 일할 교관들을 태운 또다른 항공기가 (수도) 방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친러 성향의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아공 대통령의 3연임을 위한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앞두고 숙련된 용병을 대거 파견, 투표기간 질서 유지를 돕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숙련된 바그너그룹 소속 전문가 수백명이 중아공에서 작업 중인 팀과 합류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교관들은 7월 30일로 예정된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중아공군 병사들의 안보 확보를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파견은 사전 계획된 '순환교대'의 일환이라면서, 바그너 용병들은 이미 5년 넘게 중아공군 병사들을 훈련시켜 국가안보태세 강화에 기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표가 사실이라면 최근 중아공과 시리아 등지에서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가 귀국하면서 제기됐던 해외 철수설은 실제로는 사실과 달랐다는 것이 된다.
중아공 정부 역시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자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2012년부터 오랜 내전을 겪어 온 중아공에 바그너그룹 용병을 파견해 정권유지를 돕는 대가로 금광과 다이아몬드 광산, 삼림벌채권 등 상당한 이권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월에는 중아공 주재 러시아 대사가 직접 다니엘 다를랑 당시 중아공 대법원장을 만나 대통령 임기를 두차례로 제한한 헌법을 개정할 것을 요구하는 등 내정 간섭도 심각한 편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그런데도 중아공에선 현실적으로 자국의 질서 안정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바그너그룹 용병을 신뢰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
지난달 23∼24일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반란을 일으킨 뒤에는 러시아 용병이 전원 철수하면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AFP 통신은 "바그너그룹의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해외 활동, 특히 시리아와 중앙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활동에 관해서는 공개적으로 의문이 제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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