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없는 콘텐츠 싹쓸이 안돼"…작가 등 AI 기업에 '저항' 확산

입력 2023-07-17 11:56  

"동의없는 콘텐츠 싹쓸이 안돼"…작가 등 AI 기업에 '저항' 확산
저작권 침해 소송·온라인 무료 공유 중단 등 이어져
NYT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 적을 듯…거대 기술회사 정보 이미 압도적"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오랫동안 팬픽션(Fan Fiction)을 즐겨 썼던 영국 성우 키트 로프스타트는 이제 더는 자신의 작품을 온라인에 공개하지 않는다.
20여년간 '스타워즈' 등의 유명 작품을 재창작하며 그 결과물을 무료로 네티즌과 공유했지만 이를 그만두기로 한 것이다.
데이터 회사들이 자기 작품을 베껴 챗GPT 관련 인공지능(AI) 기술에 제공한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다.
그는 지난달에는 AI 시스템에 저항하는 조직 구축에도 도움을 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5일자 기사에서 작가, 배우, 소셜미디어(SNS) 업체, 미디어 회사 등이 AI 업체의 '저작권자 동의 없는 콘텐츠 싹쓸이' 관행에 대해 저항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프스타트는 "우리 창의성의 결과물이 '추수 기계'를 위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각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생성형 AI 사용이 늘어나면서 AI는 온라인에 축적된 각종 글과 이미지 등을 대량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픈AI가 개발한 AI 챗봇 GPT-3의 경우 5천억개의 토큰(어절)을 아우른다.
일부 AI 모델의 경우 1조개 이상의 토큰을 커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토큰의 낱말 대부분은 팬픽션, 뉴스, 책 등 온라인에 무료로 떠도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수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 등 콘텐츠 생산자들은 지난해 챗GPT 돌풍이 거세게 일기 시작하자 '데이터 봉기'를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작년 11월 일부 프로그래머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들이 만든 코드가 AI 프로그램 훈련에 사용되는 등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이미지·영상 플랫폼인 미국 게티이미지가 영국의 AI 이미지 생성 기업 스태빌리티 AI를 상대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스태빌리티 AI가 공식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역시 게티이미지 소유의 이미지 수백만개를 AI 학습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로펌 클락슨도 지난달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인터넷에서 모은 정보로 AI를 훈련하면서 저작권 및 인터넷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소설가 폴 트렘블레이와 모나 아와드도 최근 챗GPT가 동의 없이 자신들의 작품을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유명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세라 실버먼도 비슷한 이유로 오픈AI와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런 기류에는 뉴욕타임스와 NBC뉴스 등 미디어회사도 가세했다.
뉴욕타임스 측은 최근 AI 회사가 자신들의 지적재산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콘텐츠 생산자들의 '저항'은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내다봤다.
이 신문은 구글이나 MS처럼 충분한 자금을 갖춘 거대 기술회사는 이미 엄청난 독점 정보를 갖고 있고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자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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