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달래기' 지방으로 확산…랴오닝 수뇌부, 간담회 총출동

입력 2023-07-19 16:27  

中 '기업 달래기' 지방으로 확산…랴오닝 수뇌부, 간담회 총출동
건의사항 꼼꼼히 적고 소통 강화 약속…"권위주의적인 동북서 이례적"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고위층이 방역 완화 이후에도 회복이 더딘 경제를 살리기 위해 펼치는 기업 친화적인 행보가 지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랴오닝성의 최고위층 인사들이 지난 17일 민간 기업 대표 25명을 초청,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고 랴오닝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하오펑 서기와 리러청 성장, 저우보 성(省) 정치협상회의 주석, 왕젠·장리린·장유웨이 부성장, 후리제 통전부장, 천샹췬 성 인민대표대회 부서기 등 랴오닝성의 최고위층 인사들은 물론 성 직속 경제 관련 부서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조찬회에 초청받은 기업인들은 식품과 기계제작, 제약 등 랴오닝을 대표하는 업종의 대표들이었다.
이날 기업인 8명이 발언에 나서 민간 기업 지원 정책 강화 및 최적화된 서비스 보장, 전문성과 혁신성을 갖춘 중소기업인 '전정특신(專精特新) 기업' 육성 및 지원 확대, 기업가 교육 강화 등을 건의했다.
하오 서기 등 성 간부들은 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꼼꼼하게 메모했으며, 때로는 보충 질문을 하거나 기업인들의 물음에 상세하게 답변했다고 랴오닝일보는 전했다.
하오 서기는 "이번 간담회는 성 정부와 민간 기업 간 소통과 친목의 다리를 놓아 소통의 채널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성의 각급 간부들이 진심으로 기업가들과 친구가 되는 것을 장려하고, 민간 경제의 건전하고 수준 높은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가 '특별한 모임'이라고 평가한 이번 조찬 간담회의 해시태그는 19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온종일 화제가 됐다.

중국의 어느 지역보다도 관료주의와 권위주의가 강한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서 민간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형식의 조찬 모임을 한 전례가 없는 데다 성의 최고위 인사들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시행 당시 상하이 등 대부분 도시가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2+1 격리(호텔 격리 2주, 자가격리 1주)'를 할 때 동북 3성은 '4+4 격리'를 하는 등 각 방면에서 완고한 정책을 펼쳐왔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중앙에서 1개를 규제하면 동북은 10개를 규제한다'는 말이 회자할 정도로 동북 3성의 규제와 통제는 악명이 높았고, 경제 발전 저해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간담회는 직전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서기를 지내는 등 경제통인 하오 서기가 지난 1월 부임한 이후 랴오닝성이 한국과 일본 등 외국자본 유치에 공을 들여온 가운데 중앙의 민간 기업 친화적인 행보에 부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많은 지방정부가 랴오닝성을 벤치 마킹해 민간 기업과의 소통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경제 회복이 더딘 가운데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지난 17일 민간 기업 대표들을 만나 민영 경제 발전 촉진을 약속하는 등 중국의 경제 담당 고위 인사들은 최근 잇따라 민간 기업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경영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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