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AI'…광고계 "작업 편해졌지만 퇴출 몰릴 수도"

입력 2023-07-19 16:37  

'애증의 AI'…광고계 "작업 편해졌지만 퇴출 몰릴 수도"
맥도날드·코카콜라 등 AI 광고 쏟아내…창의적 작업 대체 우려
소비자 오도·무단 복제 등 법적 문제도…"규율 적용해야"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광고 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과 손을 잡으며 미묘한 애증 관계를 맺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AI 기술로 광고 생성 과정이 한층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광고 종사자들의 입지가 좁아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은 지난 수년간 서서히 광고업계를 침투해 작년 말 챗봇 챗GPT 붐을 기점으로 최근 수개월간 정점을 맞이했다.
대표적으로 맥도날드는 챗GPT에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버거'를 물어 '빅맥'이라는 답변을 얻어내는 방식의 광고 영상을 쏟아냈다.
이에 질세라 코카콜라 역시 AI 플랫폼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 12만건을 생성하는 이벤트를 펼쳐 주목받았다.
미국 케첩 회사 하인즈는 AI가 생성하는 케첩의 이미지가 하인즈의 상품과 닮아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 외계 행성에서 촬영한 듯한 패션 화보를 선보이거나 로케이션 촬영 없이 지역별로 자동차 맞춤 광고를 제작하는 데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광고 메일의 제목을 생성할뿐 아니라 메일 전송 시점을 맞춤형으로 설정하고, 타겟층이나 공간 등을 지정하는 데도 쓰인다.

그러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케터들을 위한 AI' 행사에 참여한 200여명의 종사자 사이에서는 AI에 대한 상반된 태도가 감지됐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카피라이터들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AI를 활용한 창의적 작업 자동화 대해 발표하는 동안 일자리 대체에 대한 우려와 회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AI 유저그룹의 잭슨 비먼은 "(AI가) 무섭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그게 아니면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 업계의 'AI 실험'이 보편화하면서 브랜드 평판 보호와 소비자 오도 방지 등 법적 문제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크루즈 업체 버진 보이지스는 제니퍼 로페즈의 디지털 아바타로 맞춤형 초대 멘트를 생성하는 광고를 띄우며 승인되지 않은 이름을 넣으면 '친구', '선원' 등으로 대체되는 장치를 마련했다.
초콜릿바 킷캣은 'AI가 이 광고를 만들어줘서 우리는 쉴 수 있었다'는 문구와 함께 어색한 모습의 AI 생성 이미지들을 그대로 사용해 미완의 기술을 비웃는 듯한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대형 광고대행사 IPG의 최고경영자(CEO) 필립 크라코프스키는 "창의성과 AI가 점진적으로 뒤섞일 것이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며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주의와 규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무단 복제 등 지식재산권 문제도 광고 업계의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이며, 많은 광고 회사가 윤리적 기술 사용에 목적을 둔 각종 기관에 가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달 미디어 에이전시 그룹M은 올해 말까지 AI가 전체 광고 수익의 최소 절반 이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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