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파이 수장 "푸틴, 바그너그룹 반란으로 압박받을 것"

입력 2023-07-20 11:21   수정 2023-07-20 11:26

영국 스파이 수장 "푸틴, 바그너그룹 반란으로 압박받을 것"
"우크라, 지난 1개월간 영토 회복 잘했다" 긍정 평가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영국 정보기관 해외정보국(MI6)의 수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으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름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처드 무어 MI6 국장은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프라하의 봄' 55주년을 기념해 미국 언론 폴리티코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MI6는 할리우드 영화 '007' 시리즈로 잘 알려졌지만 실제 활동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수장이 대외 인터뷰를 하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다.
영국 정부는 1994년에야 MI6의 존재를 인정했다. 무어 국장은 MI6 내부에서 이니셜 'C'로 불린다.
무어 국장은 푸틴 대통령의 머릿속이 어떤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로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그너그룹이 고속도로를 질주해 수도 모스크바 125㎞ 앞까지 진격했다"며 "이로 인해 푸틴은 모종의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어 국장은 "바그너 수장 프리고진은 푸틴이 만든 인물인데 푸틴에게 달려들었다"라며 "하지만 푸틴은 사실 그에게 반격하지 않았고 벨라루스의 중재를 통해 위기를 모면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나 무어 국장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의 목표는 결코 푸틴을 모욕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푸틴을 모욕하려 하지 않는다. 강대국 러시아를 낮잡으려 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가 가는 길은 아주 명백하다"라며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어 국장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론과 관련해 "모든 분쟁은 협상으로 끝나지만 평화의 조건을 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이지, 우리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의 지휘관들은 병사들의 목숨을 아끼며, 그래서 더 신중하게 움직인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한달 간 러시아군이 1년간 달성한 것보다 많은 영토를 회복했다"라고 평가했다.
무어 국장은 영국의 해외 스파이 수장답게 러시아인들에게 자국의 스파이가 되어 달라며 공개 영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협력해준 러시아인들이 있었다며, 전쟁과 지도층에 대한 환멸을 느낀 러시아인이라면 영국 첩보국과 함께 하자고 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계속 우리에게 오고 있고 우리는 그들을 잘 보호하고 있다"라며 "물론 우리가 이룬 성과는 절대 알려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무어 국장은 러시아도 문제지만 영국의 큰 걱정은 중국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른 임무보다 중국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라며 "중국이 그만큼 세계 무대에서 중요해졌고 중국 정부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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