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피시방은 사양산업?…e스포츠 손잡고 활로 찾는다

입력 2023-07-22 11:00  

[게임위드인] 피시방은 사양산업?…e스포츠 손잡고 활로 찾는다
'적자경영' 게임단, 피시방 통해 팬덤 넓히고 안정적인 수익 노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산업의 모바일 전환과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던 피시방이 e스포츠 업계와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속적인 수익 모델을 찾으려는 두 업계의 노력이 야외활동 재개와 더불어 새로운 게임 문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수도권 각지에 들어서는 e스포츠 브랜드 피시방
농심[004370] 산하의 e스포츠 게임단 '농심 레드포스'는 지난달 피시방 브랜드 '레드포스 PC 아레나'를 출범하고, 경기 부천에 대표 매장을 열었다.
피시방 기업 '앤유PC'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레드포스 PC 아레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게임단 팬들이 방문해 다양한 굿즈(연관 상품)를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는 'e스포츠 스토어'를 마련했다.
또 e스포츠 경기를 치르거나 팬 미팅, 단체 경기 관람 행사 등을 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농심 레드포스는 앞서 서울 서울대입구역, 불광역 인근에도 이런 브랜드 피시방을 조성한 바 있다.
농심 레드포스 관계자는 "가맹점들은 팀 브랜드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팀은 PC방을 플랫폼화해 팬덤을 확대하고 부가적 사업 모델을 찾는 상생 구조"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017670] 계열 게임단 T1도 지난 5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구단 브랜드를 활용한 피시방 'T1 베이스 캠프'를 열었다.
T1은 해당 피시방에서 구단 마케팅은 물론, 자체 운영 중인 e스포츠 아카데미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아카데미 관계자들이 눈에 띄는 플레이어를 스카우트해 교육 기회를 제공하거나, 2군·3군 팀 입단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신예 선수를 발굴하는 요람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e스포츠 구단 '리브 샌드박스'(LSB)를 운영하는 기업 SBXG는 서울 신논현역 인근 번화가에 대형 피시방 '포탈'을 운영하고 있다.
포탈 피시방은 인터넷 방송인들이 방문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전용 부스가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또 지난해부터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엔씨소프트[036570] 등 국내외 게임 기업과 협업해 신작이나 새로운 제품을 일반 이용자에게 선보이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기도 했다.
포탈 피시방이 T1이나 농심의 사례처럼 특정 게임단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으나, 관계자는 "향후 LSB 팬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e스포츠 팀 젠지(Gen.G) 도 피시방 브랜드 '긱스타'와의 협업으로 서울 신촌에 '젠지 PC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 '적자경영' e스포츠 업계, 코로나19 이후 재기 노리는 피시방 업계
e스포츠 게임단과 PC방 업계 간의 적극적인 협업 배경에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다.
국내 e스포츠 게임단 상당수는 오랫동안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 팀 중 리그오브레전드(LoL) 국제대회 우승 경력을 가장 많이 보유한 T1도 예외는 아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T1은 2020년 110억 원, 2021년 166억 원, 지난해 1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브랜드 스폰서십과 대회 상금, 리그 사무국이 배분하는 마케팅 수익만으로는 천정부지로 뛰는 선수들의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팬덤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는 국내 게임단들이 새롭게 신사업으로 떠오르는 e스포츠 교육 사업과 더불어 피시방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한때 국내 게임문화를 이끌었던 피시방 업계도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게임산업의 주류 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 가며 피시방을 찾는 사람도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와 가정 내 고성능 PC 보급 확대는 이런 추세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09년 전국에 2만1천547곳에 달하던 피시방 수는 2014년 1만3천146개, 2019년 1만1천871개 등으로 10년 만에 거의 '반토막' 났다.
이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부터는 9천970개로 처음으로 1만 개 이하로 떨어졌고, 2021년에는 9천265개를 기록했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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