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호우피해·유가변수 속 비상 걸린 생활물가

입력 2023-07-24 16:22  

[연합시론] 호우피해·유가변수 속 비상 걸린 생활물가


(서울=연합뉴스) 최근 집중호우로 농식품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안정세를 보여온 생활물가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가 나온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이는 2021년 3월(2,1%)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의 구매 빈도가 높은 144개 항목으로 구성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체감물가에 가깝다. 생물물가지수가 2%대로 내려왔지만 문제는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청상추(상품) 4㎏당 도매가격은 평균 9만360원으로 4주전(1만8천120원)보다 398.7% 급등했다. 적상추(상품) 4㎏당 도매가격은 같은 기간 343%, 시금치(상품)는 214% 올랐다.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는 소비자가 대표적으로 자주 구매하는 항목들로 생활물가지수에 포함된다. 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가 잇따르며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양상이다.

체감물가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만은 아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했고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도시인 오데사에 대한 포격을 가하면서 밀 등의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 국제 유가도 심상치 않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07달러로 최근 4주간 11% 이상 올랐다. 대외적 변수에 더해 국내에선 향후 공공요금 등의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같은 상황에 향후 추가적인 수해가 더해질 경우 체감물가 범위를 넘어 전체 소비자물가에도 적지 않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물가가 최근 둔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마냥 안심하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수해와 맞물려 가격 불안이 커지는 농수산물 품목별로 수급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최근 수해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수급 안정 부분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안정이 필요한 주요 품목의 생산·소비 동향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수급 불안이 예상되는 경우 대체 품목을 적극 발굴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양한 수입선 확보도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더불어 물가 당국이 주목하는 주요 지표다. 6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3% 올랐는데 이 가운데 식품 부문은 4.7% 상승해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체 물가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들에 대한 선제적인 대처가 불가피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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