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불타는 아스팔트…미국서 화상 환자 속출

입력 2023-07-25 16:00   수정 2023-07-26 12:08

폭염에 불타는 아스팔트…미국서 화상 환자 속출
대부분 고령층·어린이…안전벨트에 화상 입기도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미국에서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이나 금속 물질에 데어 화상을 입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미국 NBC방송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 화상센터 소속 의사 케빈 포스터는 올여름 신규 환자 수가 이미 작년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입원 환자 45명 가운데 3분의 1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표면에 접촉해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경우라고 그는 설명했다.
화상센터가 위치한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최근 24일 연속으로 섭씨 43도 이상의 불볕더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터는 "여름이 바쁜 시기여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 수가 예상치보다 소폭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화상 환자의 대부분은 고령층 또는 어린이들이라고 BBC는 전했다.
폭염으로 인해 쉽게 주저앉게 되거나 넘어진 뒤 빠르게 일어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화상을 입게 된다는 설명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생활하는 70대 남성 크리스토퍼 맬컴도 기온이 화씨 110도(섭씨 43도)까지 치솟을 당시 버스정류장 바닥에 앉았다가 중화상을 입었다.
맬컴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도 화상을 입을 정도로 인도가 뜨거웠던 것 같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포스터에 따르면 이 밖에 탈수 증세를 보이는 마약 복용자들이 인도 위에서 쓰러져 화상을 입기도 한다.
BBC는 차 내부 또는 어두운색의 아스팔트 표면은 기온보다 훨씬 높은 온도까지 달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기상청(NWS) 라스베이거스 사무국이 최근 섭씨 46도(주위환경온도 기준)에서 아스팔트 표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 그늘진 곳은 53도, 햇볕이 내리쬐는 곳은 70도를 기록했다.
당국 관계자들은 도로의 표면 온도가 끓는점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포스터는 "뜨거운 표면에 머무를 경우 일사병이나 화상 등 문제가 생기기까지 10~15분밖에 안 걸린다"며 일부 환자들은 피부 이식이 필요한 3도 화상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안전벨트의 금속 부품 등 차 안 물건에 접촉했다가 가벼운 화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애리조나 마리코파 카운티 연합체 히트릴리프네트워크는 냉각 및 수화 사이트 235곳을 도입해 주민들이 에어컨과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주 수백명의 주민들이 사이트를 찾고 있으며 대부분은 노숙인들이라고 BBC는 전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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