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방향성 없는 한국 경제, 모나리자 모호성 나타나"

입력 2023-07-26 11:00  

현대경제硏 "방향성 없는 한국 경제, 모나리자 모호성 나타나"
"팬데믹 이후 2028년까지 평균 잠재성장률 2.2%에 그칠 것"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코로나19 충격, 글로벌 디커플링(탈동조화) 등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모나리자 모호성'을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 경제의 다섯 가지 모나리자 모호성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모나리자 모호성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를 모나리자에 비유한 데서 유래했다.
모나리자 초상화에서 여인이 미소를 짓는지 무표정한지 알 수 없는 것처럼 고금리로 경기 하강이 시작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를 설명하는 데 모나리자 모호성이 주로 사용된다.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모나리자 모호성 양상을 경기 방향성 혼란, 부문별 수출 경기 격차 등으로 설명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한국 경제는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와 미래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수가 일관되지 못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1월 98.9포인트(p)를 저점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21년 6월 102.2포인트를 고점으로 2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對)중국·반도체 수출이 부진하지만, 이들 부문을 제외한 수출은 양호한 수준인 점도 모나리자 모호성으로 지적됐다.
6월 수출 증가율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대중국 수출은 19.0% 감소했지만, 대중국 수출을 제외한 수출은 2.2% 감소에 그쳤다. 6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8.0% 감소한 데 비해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전년 동월과 같았다.
산업별 경기 양극화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조하는 요인이다.
5월 생산지수의 경우 제조업은 106.7포인트지만, 서비스업은 115.0포인트에 달하는 등 산업별로 상이한 업황을 보이고 있다.

연구원은 이러한 모나리자 현상의 원인으로 코로나19 사태, 글로벌 디커플링 등을 지목했다.
연구원은 메가쇼크(거대 충격) 이후 잠재성장률이 급락하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코로나19 사태 이후(2020년∼2028년) 평균 잠재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기초 체력 약화(잠재성장률 하락)로 안정성이 낮아져 사소한 대내외 여건 변동에도 국내 경기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미국 경제의 향방에 대한 시장의 의견일치가 존재하지 않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점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원 관계자는 "외수 의존성이 높은 경제는 대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를 위해 내수 지향적 특성을 가질 서비스업 비중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수출·투자 대상국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다변화 전략과 재정 집행률을 높이는 미시 정책이 동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uil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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