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고립' 니카라과, 평양에 대사관 개설 합의

입력 2023-07-26 04:53  

'국제사회 고립' 니카라과, 평양에 대사관 개설 합의
북한도 대표단 파견 전망…니카라과, 중국과 FTA 사실상 합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쿠바·베네수엘라와 함께 중남미의 반미(反美) 3국 중 하나인 니카라과가 북한에 대사관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라과 매체 라프렌사는 25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정부는 최근 북한과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라프렌사에 따르면 권력 실세인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은 "우리는 우리 형제 김정은이 보낸 대표단과 만나 대사관 운영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며 "이미 평양에서 외교 업무를 수행할 사람에 대한 문서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무리요 부통령은 20년간 집권한 독재자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부인이다.
니카라과는 오르테가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인권 탄압 탓에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상태다.
지난해 미국이 주최한 미주정상회의에도 니카라과, 쿠바, 베네수엘라 정상은 독재자라는 이유로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해 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르테가 정부를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독재와 비교하며 성토했을 정도다.
니카라과는 1978년 북한과 수교했다.
북한은 1979년 수도 마나과에 대사관을 설치했지만, 1995년 폐쇄했다. 현지에서는 북한도 니카라과에 외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엔 니카라과를 겸임국으로 둔 주쿠바 북한 대사관의 마철수 대사가 43주년 산디니스타 혁명기념일을 계기로 마나과를 찾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라프렌사는 현지 국제관계 전문가와 정치 분석가 등의 말을 인용, 이번 합의가 오르테가 정권이 국제적 고립을 피하고자 '메이크업'(화장)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아르투로 멕필드 전 미주기구 주재 니카라과 대사는 "오르테가는 이미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소심한 수준이었다"며 "북한 같은 국가와 관계를 강화하는 건 아메리카 대륙 안보에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별개로 니카라과는 2021년에 대만과 단교한 이후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오르테가의 아들인 라우레아노 오르테가 무리요 대통령 경제고문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양국 FTA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됐다"는 글과 함께 관영 매체 '엘19디지털'의 기사를 게시했다.
이 매체는 FTA가 이르면 내년 발효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구체적인 품목 등 세부 조건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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