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만에 끝난 '황제주'…에코프로 20% 급락에 코스닥도 '휘청'(종합)

입력 2023-07-27 16:42  

7일 만에 끝난 '황제주'…에코프로 20% 급락에 코스닥도 '휘청'(종합)
'에코프로 형제' 시총 14조 증발…개인 투자심리 급랭에 매수세 위축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며 명실상부 국민주 반열에 올랐던 이차전지 종목들이 27일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는 이른바 '황제주'에 등극한 지 7거래일 만에 100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 한 계단씩 추락했다.
2거래일 연속 이어진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극심한 주가 변동성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이차전지 셀 종목들로도 번졌다.

◇ 에코프로 형제 20% 폭락…시총 14조원 증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황제주' 에코프로는 각각 17.25%, 19.79% 급락해 40만원, 100만원선을 지키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에코프로는 지난 18일 16년 만에 탄생한 코스닥시장 '황제주' 자리에 올랐지만, 이날 98만5천원으로 주저앉으며 7거래일 만에 왕좌에서 물러났다.
장중 강세를 보이다가 급락했던 전날과 달리 두 종목은 이날 내내 약세권에 머물렀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전날 고점, 즉 역사적 신고가 대비 이날 종가는 약 36% 급락한 수준이다.
이날의 주가 급락으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4조원이 증발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2개 종목이 급락하자 코스닥지수는 바이오주와 엔터주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전장 대비 1.87% 내린 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된서리를 맞았다.
포스코홀딩스는 5.71% 떨어진 59만4천원에, 포스코퓨처엠은 13.21% 급락한 48만6천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이들 종목은 오전 9시 개장 직후부터 급락 출발한 뒤 오전 10시께 보합권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쏟아지는 매도 물량에 주가는 오후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4위, 8위에 올랐지만, 이날은 5위와 9위로 미끄러졌다. 두 종목은 시가총액 합산액은 전날 대비 약 9조원이 증발했다.
다만 코스피는 삼성전자(2.72%)와 SK하이닉스(9.73%) 등 반도체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포스코그룹주의 지수 하방 압력을 상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에코프로 형제와 포스코홀딩스·퓨처엠뿐 아니라 다른 이차전지·전기차 테마 종목들도 대거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6.90%)과 LG화학(-9.62%), 삼성SDI(-5.83%), SK이노베이션(-8.56%), SK아이이테크놀로지(-8.38%), 대주전자재료(-5.21%), 솔루스첨단소재(-6.62%), 금양(-22.47%)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엘앤에프(-9.13%), 포스코DX(-19.86%), 천보(-5.45%), 나노신소재(-12.33%), 포스코엠텍(-16.35%) 등이 급락했다.

◇ 개인 이차전지 투자심리 급랭…"추가 하락 우려"

이날 주요 이차전지주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을 순매도한 투자 주체는 개인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에코프로비엠 2천794억원어치를, 포스코퓨처엠 1천287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에코프로는 기관이 1천1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포스코홀딩스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천45억원, 3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이날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는데도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물량이 대거 출회된 것은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개장 전까지만 해도 개인투자자들의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매수 전략으로 이차전지주들이 반등할 거라는 전망도 대두됐으나 이러한 예상은 빗나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음에도 '아직 비싸다'라는 생각에서 쉽게 손이 나가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신용 매수도 있고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겠다는 우려 때문에 매수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이차전지 종목들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점도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자극해 신규 진입을 어렵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투자 붐을 일으킨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는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조심해야 할 측면이 있다"며 "지금은 단타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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