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브라질 이어 볼리비아, 위안화 거래 대폭 확대

입력 2023-07-29 07:07  

아르헨·브라질 이어 볼리비아, 위안화 거래 대폭 확대
경제장관 "중국은행 개설 준비"…주요은행 "위안화 이미 사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최근 보유외환 감소로 위기를 맞은 남미 볼리비아가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 거래를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와 라라손에 따르면 루이스 아르세 정부는 볼리비아에 중국은행을 개설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마르셀로 몬테네그로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번 주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직접 관련 복안을 밝히며, "볼리비아 달러 부족 상황에 대한 자구책이자 위안화를 통한 원활한 무역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실제 볼리비아는 최근 보유 외환 고갈로 허덕이고 있다.
정부의 무리한 국책사업 남발과 통화정책 실패 속에 4월 말 기준 국제 준비금 보유액은 한때 31억6천만 달러(4조369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31억8천만 달러(4조624억원)였던 2006년 이후 최저치였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주민들이 달러 사재기를 위해 은행 앞에서 진을 치는 장면도 연출됐다.
정부가 볼리비아 민간은행협회와의 회동을 통해 '달러부족 현상이 정상화하고 있다'며 안심시키기도 했으나, 아직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 모습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볼리비아 경제장관은 최근 대외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현실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수도 라파스에서의 기자회견에서는 "거대 수출국 중 하나인 중국이 자국 제품 대금을 어떤 통화로 받기를 원할까. 달러가 아닌 위안화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일찌감치 위안화 거래 확대를 시작했다.
3월 브라질은 중국과 양국 수출입 결제, 금융 거래에 달러 대신 위안화, 헤알화 등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합의했고, 아르헨티나도 5월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의 대금을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지불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볼리비아 주요 은행인 방코우니온은 "이미 위안화 거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볼리비아 경제장관이 "5∼7월 2억7천800만 위안(496억원) 상당 금융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는 볼리비아 대외 무역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리튬 매장량을 보유한 볼리비아는 또 올해 초 중국·러시아 기업 등과 리튬 관련 계약을 했는데, 이 중 중국 기업과는 일부 대금을 위안화로 주고받을 수 있다고 몬테네그로 장관은 덧붙였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